자유 게시판

문화생활을 갈구하던 저에게
영화 한 편이라도 영화관에서 '지대루' 보구 싶어 하던 저에게,
우연히 접하게 된 두 편의 영화에서 저는
무시할 수 없는 감동, 마음의 떨림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5살짜리 아들 주려고 탑골공원 인사동 입구 그 어귀의
젊은이에게 해적판 dvd로 사서 아들과 함께 본 쿵후팬더에서.

잠자다가 깨어나서 잠이 안와서 우연히 보게된 '밀양'
그 영화 앞부분 4분지 1을 지나보내고도
그것두 제가 제일 싫어하는 서울모민영방송국에서  
가위질 험하게 한 그 주말의 명화(?)를 졸면서 보고
그런 생각이들었다니....요

멋진 감동과 절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최고의 문화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나,

참된 깨달음과
하나님의 음성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생각해 봅니다.

20여년전 대학 4학년 때
머리를 빡빡깎고 교직으로의 진출과
사회로의 진출 전에 깊은 고민과 의문으로
내 삶의 길을 모색하며 궁/리/하던 시절이
갑자기 떠 오릅니다. 대학 도서관 서고에서
열심히 그 해답이 무얼까 뒤졌습니다.
내가 궁금해하고 두려워하고 답답해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겠지...
결국, 단/초/를 찾았으나 해답은 그 후
나의 생활속에 나의 내면 속의 그 무엇과 만나
나를 멍하게 만들정도의 울림과 깨달음을 주며
'성령'의 이름으로 실천에 옮기면서 때론 19년 뒤에
때론 20년 뒤에 '내 안에서' 찾아냈습니다.

쿵후 팬더는 아가들도 열광하는 그 영화 속에서
참된 깨달음은 내 자신안에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것도 뚱뚱하고 우수꽝스럽기까지 한 대대손손 국수집 아들
뚱뚱보 쿵후펜더의 인내와 사랑
그리고 꿈을 향한 열정이 있기에
그 어느 비밀스러운 비결이 아닌
바로 내 안에 깨달음이 있음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나만의 착각인감? ^^:) 저 혼자만의 주책인지 모르겠으나,
잘 만들어진 에니메이션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하고 홀로 감동을 먹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부흥회 연단의 분들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방언어로 통성 기도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열심히  그렇게 하려고도 그렇게 되려고도
노력을 해도 잘 되지를 않더군요.
하지만  전도연의 신들린 연기 속에
남편을 잃고 자식마져 잃어버린 타향의 가난한 이방의 여인
밀/양/, 그 비밀스러운 햇빛을 받는 주인공이 자신인 줄 모르고
방황했던 그녀 곁에...

속물스러운 너무나 속물스러운, 하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고 평범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잘 실천하는
카센터 노총각사장 송강호를 통해 깨닫습니다.

전/도/연/, 어린 병든 자식을 잃은 가난한 미망인의
슬픔과 절망속에 찾아온
약사부부의 구원의 손길과
이웃 지인들의 전도와 기도보다도.

단 하나, 그 사람 곁에 계시는 존귀하고 숭고한 사랑의
순수한 힘이 그녀를 다시금 절망속에서 구원합니다.
속물 카센터 노총각사장 송각호를 통해 말이죠.

남편을 사랑했기에 남편의 고향으로 어린 아들과 왔건만
그 어린 자식마져 잃고 500만원도 안되는 현금 전재산을
유괴범에게 다 빼앗기고 무엇보다 삶의 의지와 중심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전도를 통해 영접했던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이
결국 헛된 거짓 망상이요 강한 자기암시적 망상의 믿음임을 모르고
그 실망과 분노로 구역장이며 약국장인 중년남자를 유혹하며
하나님을 향해 분노하고,

부흥회 통성기도 중에는 방송실에 잠입해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내보내며  울분을
토해내던 그녀에게 송강호는 끝없는 인내와 순수한 사랑으로
자살시도후 정신병동에서 나락에 빠져있는 그녀 곁에
끝까지 함께 해 주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그 한 가운데에서
동행해 주었습니다.

이창동감독의 엔딩씬이 또 다른 물음을 던져줍니다.
선문답에 가까울런지 몰라도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자르는
전도연의 모습과 그 거울을 들어주는 송강호의 이색적인 모습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새롭게 다듬어진 나의 머리카락
이전의 잘려진 머리카락은 하수구 근처 땅바닥을 뒹굽니다.

우리동네 새로 주인이 바뀐 영화대여소에서 없는 시간 쪼개서
다시 한 번 밤을 새워 보고 또 나누어 챕터별로 보다가
다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들어 이 새벽 정적을 깨고
낡은 자판을 두드립니다.
이 모니터의 불빛이 새삼 밝게 느껴집니다.



봄 꽃 흐드러지게 피는 새봄이 왔습니다.

목련꽃 처연히 지기 전에 벛꽃 꽃비처럼 흩날리기 전에

햇빛 좋은 곳 사랑하는 이와 거닐어 보시고

하나님의 사랑느끼시길 바래요...



좋은 나날, 나날이 새로운 나날되십시오.


죄/인/, 이동현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