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샬롬!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스펠라 제2회 정기연주회를 보고 그 소감을 적었봅니다. 스펠라가 사방으로 쭉쭉 뻗어나가도록 영양분을 공급해주세요. 많은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웅성웅성 하던 객석에 잠시 정적이 감돌더니, 갑자기 등 뒤에서 청명한 노래소리가 들린다. 새 봄에 돋아나는 새싹처럼 연두색 옷을 입은 해맑은 스펠라 선녀들이 무대 뒤에서 걸어나오면서 노래를 시작한 것이다. “낙심하고 불안해 말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찬송하라(시편42)”는 말씀이 멋진 곡조와 어우려져 마음에 와 닿는다. 이 때부터 거칠게 요동치던 나의 마음은 잔잔해지기 시작했는데, 아니!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나 한 듯! 시편 23편의 곡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입고 있는 옷색깔과 똑같은 초원 위에 평화롭게 거니는 양과 목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마치 내가 그 초원 위에 편안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듯하다.

  슬쩍 피아노를 반주하는 반주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휘자의 동작을 놓치지 않고 리듬과 곡조에 맞추면서도 그 얼굴 표정에서 즐거움이 넘쳐난다. 나의 즐거움도 배가된다.
너무 편안히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 같이 찬송을 부르자는 듯 갑자기 빠르고 경괘한 곡이 귓전을 때린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할렐루야”(시편 100편)

  이어서 바이올린 연주곡이 은은히 퍼지는 가운에 시편 57편이 낭송된다. 그 분위기는 갑자기 엄숙해지며 거룩해지기 까지 하다. 낭낭한 목소리로 한 자 한 자 읽어내려가는 속도에 맞추어 나도 속으로 따라 흥얼거린다. “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아오니 내가 노래하고 찬송하리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하나님이여 주는 하늘 위에 높이 들리시며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아지기를 원하나이다.” 아멘

  잠시 후 다시 찬미로 이어진다. "주님"이란 곡이다. 내가 쓰러질 때, "낙심될 때 위로하시는 영원하신 주의 사랑 찬양해". 아까부터 진한 감동 때문인가 내 눈에는 습기가 어려서 지워지지 않는다. Cantate Domino란 빠른 곡이 이어진다. 빠른 템포, 반복, 돌림노래... 도무지 박수를 칠 기회도 주지 않는다. 아니, 이런 가사들을 어떻게 외우셨담! 기억력도 좋으셔라! 내 머리론 어림없겠네! 이 곡을 듣고 있노라니 영혼의 깊은 곳을 터치하는 듯한 상상에 빠지게 한다. 박수칠 기회를 안주셔서 미안하다는 듯이 불현듯 타악기를 두드리고 박수를 치며 “만왕의 왕”이란 노래로 흥을 돋군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이번에는 아예 마주 보는 모습으로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듯 “기쁨으로 주를 찬양해”란 곡을 즐겁게 부른다. 그리곤 손을 들고 마무리...
  
  “기타를 치려면 이 정도는 돼야죠”라는 듯 지익환 군의 기타 연주는 가히 잘 친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빠른 손놀림과 울리는 현의 소리가 줄을 집고 뜅기는 모습하나 하나에 따라 내 귀에 와 닿는다.

  이번에는 노래의 스타일과 분위기가 사뭇 바뀐다. 신령한 노래의 시작이다. 나의 마음에 성령께서 항상 계셔서 기도해 “매일 성령 느끼네” 란 곡이다. 그리고는 천사들의 율동이 시작된다. 율동과 박수가 어울려 “찬양하리라”는 곡이 불려질 즈음에는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된다. 그렇다 우리는 주안에서 하나이다. 마지막 곡은 Witness(증인)이란 곡이었다. “ 주의 증인될 자 누굴까? 반복되는 물음  “네 주님 우리가 증인이 되겠습니다.” 얻그제, 여호수아서를 읽다가 WAY(witness against yourselves)(수24;22)라고 표시해두었는데, 그 문장이 떠오른다.

“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호와를 택하고 그를 섬기리라 하였으니 스스로 증인이 되었느니라(You are witness against yourselves that you have chosen to serve the Lord) 하니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증인이 되었나이다(Yes, we are witness) 하더라”

그냥 끝나면 너무 아쉬웠는데.... 보너스로 앵콜곡을 통해 축복까지 해주시고, 게다가 목사님께서 축도로 마무리해주시니 너무 감격스러워....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 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는 기도를 연상시키는 데, 알고 보니 스펠라란 뜻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다”라는 뜻이라니 "지경을 넗히는 것과"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PS: 전성현, 이명희 집사님! 연주회 끝나고 사주신 삼계탕, 국물 한방을 안남기고 맛있게 먹는 것 보셨죠! 그리고 그 삼계탕 맛있게 먹은 값으로 생각나는 대로 이글을 적었습니다.

스펠라! 사방으로 뻗어나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