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정각 오후 3시에 효성화운트빌 등산로 초입에 당도허니
김상근 임선옥 집사님 내외를 위시하여 김기연 민미경집사님
김대성 최제숙 집사님 여섯분이 먼저 도착하셔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화운트 빌 카페지기이신 이영철집사님과 조남성 집사님이 오시고 이어서
조연구집사님과 (김명순집사님은 나중에 식당으로 바로 오심)오석근집사님
이렇게  11명이 선발대로 불암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삼삼 오오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쌀쌀한 꽃샘추위와 산바람을 가르며 산길을
오르길 30여분이 지나니 송균석집사님과 이민영집사님이 출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어 류동일 집사님도 유년부 모임을 마치고 뛰어서 불암산 등산을 시작하
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쉬엄 쉬엄 물도 마시고 건자두도 나누고
김대성 집사님이 어제 화이트데이를 맞아 준비하신 쵸콜렛도 나누면서 헬기장
문턱에서 정상 정복팀과 학도암쪽 조기 하산팀으로 나뉘었습니다.

특히 부부 동반하신 분들 중에서 김대성집사님 커플과 김기연집사님 커플의
각별한 부부애와 서로에 대해 배려하는 모습은 부득히 혼자 등반하는 저에게
더욱 꽃샘추위에 몰아치는 산바람에 뼈 속 깊이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학도암을 둘러보았습니다.
학들이 내려와  노닐만큼 자연이 아름답고 청정한 곳에 조선시대 창건한 암자였는데
한국전쟁때 소실되어 복원했다고 합니다. 정상 부근에 있는 바위속 암자와 큰 바위의
벽면에 족히 몇층 건물 높이의 조각(부조)은 특별한 장비도 없던 시절 깊은 산에서
어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오더군요. 아쉬움이라면 정이 무뎠는지 높은
곳에서 석공이 힘이 들거나 무서웠는지 음각이 깊지 않아 윤곽이 많이 희미해졌더군요.

계곡물이나 폭포수를 구경하기 힘든 물이 귀한 불암산이지만 암자 주변에 맑고 시원하게
쉼 없이 흘러나오는 약수물을 시원하게 마시니 그간의 피로가 씻겨나가고 10년이상 건강
품질보증과 십수년 이상의 수명연장의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약수물이 큰 바위 그릇에서
흘러넘치는 아래 돌 그릇 속 맑은 물에  세수로 땀을 씻고 모임장소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천천히 산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산행을 하고 뒷풀이 장소를 찾느라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였음에도 10분정도의 시간이 또 남아서 내친 김에 영신여고와 북부 광성교회도
둘러보았습니다.  불암산 정상의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믿음 소망 사랑' 화랑학교와
똑같은 교훈으로 기독교 여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더군요. 헌디, 때 마침 20여명의 청년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축구를 하는 모습이 여고에서 이채롭습니다.

영신실업여고 건물외면에는 4층 높이의 큰 현수막이 걸렸는데 자격증 시험100%합격~
각종 대학의 실용성 있는 학과에 높은 진학율을 축하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초딩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한 우리 어린 딸이지만 크면 이곳에 입학 시켜볼까나?...^^;'

음식점에 도착하니 먼저 와 계신 전성현집사님과 허남돈집사님 그리고 조금 늦게
도착하신 박진집사님과 권순화집사님 반가웠습니다.

헬기장에 다녀오신 분들은 다소 늦게  얼굴이 상기되어 뒷풀이 장소에 오시고 난 후
파전에 시원한 음료를 나누고 그곳의 명물인 얼큰수제비와 팥칼국수 새알팥죽을
나누며 월요일을 앞두고 부담없이 짧고 굵게 1시간 20분간의 뒷풀이를 가졌습니다.
특별한 세계경제의 붕괴가 없는 한 등산모임의 회비는 단돈 만냥이 될것이며 여성분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회비가 면제임을 알려드립니다.

시원한 해물 육수에 바지락이 듬뿍들어간 얼큰수제비는 마약성분이 들어갔는지
인기가 좋아서 곧 큰 한 항아리를 하나 더 추가하고도 금새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얼마전 타계한 故최진실도 어려웠던 성장기 시절 많이 먹어서 돈 많은 유명인이 되어서도
자주 해먹었다고 하는데 추억의 음식임에 틀림없으나 칼칼하지만 감칠맛하는 국물과
쫄깃한 수제비가 그 자체로 명품음식임에 틀립없습니다.  특히 곁들어 먹는 이 곳의 맑은
배추김치는 먹골배와 사과가 함께 들어가 아삭아삭 감칠맛이 나고 등산후 갈증을 해갈시켜주니
정말 좋습니다.

저녁 7시도 되기 전에 남선교회 주관 3월 산행 모임을 깔끔하게 마치니
아쉬움보다는 다음주를 시작하기에 무리가 없이 하체단련 체력보강이 된 것 같아
더욱 좋습니다.

다음에는 바쁘신 김범식 목사님과 사모님을 위시하여 정승현목사님과 이재환목사님
그리고 전도사님들과 간사님 그리고 더욱 많은 성도와 중고등부 청년부까지 더 많은
교회 식구 분들이 참석하기를 바래봅니다.

등산은 정말 참 좋은 운동인것 같습니다. 우선 남녀노소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특별한 장비도 필요없고 오르면 힘이 좀 들고 땀을 흘리고
다리에 힘이 좀 들어가지만 조심스럽게 내려오면서 땀을 식히고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올랐던 봉우리를 바라보면 그렇게 뿌듯하고 성취감에 마음이 좋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산행은 원래 두 시간도 걸리지 않을 만한 코스지만 비교적 평지에 가까운(?)
완만한 코스에 누구나 완주하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산의 맑은 기운을 받고
서민적이고 소탈한 음식을 나누며 성도간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봅니다.

다음에는 꽃들이 만발한 산에서 봄의 향연을  느끼면 산을 오르고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갖기를 벌써부터 기다려봅니다. 굵은 자갈이난 얼음과 눈이 많은 산길에서나 미끄러운
바위를 오를때 미끌어지지 않을 만한 품질 좋은 등산화만 준비하세요.

등산화 바닥이 닳을때까지 열심히 산을 즐기며 건강도 지키고 즐겁고 유쾌한 나눔이 있는
우리교회의 등산 모임에 앞으로 더 많은 교회가족의 참가와 아름다운 교제를 바래봅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하나님의 주신 좋은 선물, 은혜 충만한 기쁜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