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요 몇 주간 느헤미야 서에 대한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이국에서의 긴 포로생활 끝에 예루살렘에 돌아와 무너진 성전을 다시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일 설교에서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 꽂혔습니다.

어떤 성전이 만들어지는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성벽이 삐뚤 삐뚤 쌓일 수도 있고
어설프게 아귀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성벽의 모양이 아니라
그 성벽을 쌓기 위해 모두가 회개하고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했다는 것이다

이번 성경공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 성경공부를 통해 어떤 성전이 만들어질지 전혀 예측이 안됩니다.  
아주 멋진 성벽이 나올 수도 있겠고
반면에 쌓다가 와르르 무너져 버릴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성전이 나타나든 별 상관은 없을 것도 같습니다.
이번 일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이미 많은 사랑하는 동역자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또 앞으로 더 많은 동역자들이 이 성경공부를 통해 모습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공부라는 것을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형식의 성경공부를 할 것인가?
강연 형식? 그렇다면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강사는 누구로? 아니면 자유토론 형식?
교재는 필요한가? 한다면 무엇으로?
전체를 대상으로? 아니면 소그룹으로? 날짜와 요일은? 등등

이 많은 논의를 거치면서
우리는 생각과 마음을 모았고 힘을 합했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그 맡은 일을 열심으로 감당했습니다.

특히 발제를 맡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그건 단순한 수고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토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도 이 성경공부는 축제인 것 같습니다.  
성전 쌓기는 그 자체가 이미 축제입니다.
조금 삐뚤 삐뚤 한들, 아귀가 안 맞는들 크게 대수겠습니까.

그냥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혼자 외롭게 씨름해온 생각과 이야기들을 힘들게 한 음절 한 음절 뱉어낼 때
유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지만
단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에
같이 듣고 나누고 격려하고 박수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그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기를 소망하게 되는 자리입니다.

송균석 집사님의 초대의 글을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특히 신신당부 해석은 정말 압권입니다.
그래서 저도 되풀이 합니다.

신자되게 신자답게 성서 세미나에 당신을 부르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