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샬롬!

  그야말로 오랜만에 한 낮에 산책을 하였습니다(부러우신 분도 있으려나?). 제가 사는 분당에는 탄천을 따라 산책길이 만들어져있죠. 야탑동에서 출발하여 서현역에 있는 서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약 두시간 걸린답니다. 보통 때는 일과를 끝내고나서 저녁 식사후에 걷곤하는 길이랍니다. 그런데 오늘은 낮에 시간이 있어서 기독교서점에 들러 이학민 집사님께서 추천하신 책을 사다가 읽어보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차로를 지나 탄천지천으로 들어서자 마자 예사롭지 않은 소리들이 봄을 푸르스름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이 눈앞에 들어옵니다. 마침 한가로이 먹이를 먹고 있는 비둘기들은 감히 내가 지나가도 그리도 담대하게 유유히 노니며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손을 뻗어 잡으면 잡을 것 같을 정도로 가까이 스치지만 눈길만을 마주치며 지나갑니다.
  탄천에 들어서니 쾌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봄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걷은 모습이 들어옵니다. 마음이 깨끗해지는 것같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입에서는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합니다. 도시에 찌든 것들이 다소 벗겨지는 듯 이런저런 생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칩니다. 찬송가를 흥얼거리다간 어느새 대중가요를 부르기도 합니다. 음치인 내노래에 맞추어 물위의 오리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고, 이름 모를 새들도 많이 날아와서 같이 노래를 불려줍니다.
  여러 모습의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몸이 불편하신지 조심스럽게 걷은 사람, 다이어트를 위해 파워워킹으로 걷은 사람, 둘이 서로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걷고 있는 젊은 연인과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 병아리처럼 선생님을 따라 다니는 유치원아이들, 쌍둥이를 이인용 유모차로 밀고 가시는 할머니, 운동하는 아이들, 수풀속에 숨어 얼른 담배피고 사라지는 중학생, 실업자인듯한 아저씨, 나와 같은 사람들....
  이 모든 것들 위에 그야말로 찬란한 봄 햇살이 따사로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와, 멋지다! 는 표현으로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저런 것이 아닐까?, 아무런 구분과 차별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 저 햇볕을 나만 쬐겠다고 막아서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일까? 얼마나 교만한 것일까?..
  아시다시피, 모래부터 우리교회 성서세미나가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과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또한 이 세미나가 일부 성도들만이 참여하고 그들만의 축제가 되면 않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저 햇볕을 일부만이 받겠다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모든 성도님들이 참여하시도록 아시는 분들께 권유해서 함께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거듭하여 간곡히 부탁함”이란 의미의 “신신당부[申申當付]”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신당부의 말씀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주님께서 “신자되게 신자답게 성서 세미나로 당신을 부르십니다” :신신당부. 그야말로 신신당부의 말씀이십니다. 오십시오. 성서세미나로..
  무조건이란 대중가요를 아세요(모르시면 내가 불러드릴 수도 있는 데..ㅋㅋㅋ). “태평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서라도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꺼야 무조건 달려갈거야..”
일반인도 사랑하는 사람이 부르면 이정도인데, 우리는 “주님이 부르시면 달려가야죠 무조건 달려가야죠.
신신당부! 신자되게 신자답게! 당신을 부르십니다.(등록하지 않으셨어도 시간될 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격도 무조건입니다.)

주님, 교만한 마음을 죽여주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서세미나에 임하게 하시옵소서. 많은 성도들과 말씀속에서 서로 교제할 수 있는 역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