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입원 전 날 어느 집사님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면서 듣게 되는 하나님의 음성을 공유하게 해달라고....'

뜻밖의 일을 당하면서
처음은 놀라고, 믿어지지 않고, 두려움, 슬픔....등 여러 감정이 차례대로 밀려왔습니다.

게다가 전혀 느껴보지 않은, 아주 낯선 감정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위축감'

신체적으로 가장 약자가 된 입장에서
건강한 사람들을 상대로한 위축감이 잠시...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여러 부분에서의 약자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들에게 시선이 가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신체의 약자, 경제적인 약자, 학벌의 약자, 믿음의 약자, 교회에 출석이 얼마 안되는약자,
사회성의 약자......등

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마도 제가 잠시 느꼈던 '위축감'을
상대적 모습들에 대해 느끼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그들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는  
좀 더 신중하게, 진정한 사랑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 도와주어야겠지만
저는 그들의 마음 상태를 아주 가까이 이해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의지하고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익숙해진 죄를 회개하고,
더욱 진실하고, 허물없음을 추구해야함을 깨닫고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하고, 묵상하고, 더 많이 묻고, 답을 들으면서....
'약할 때 곧 강함'이라는 말씀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이토록 함께 하는것 자체가 강할  때가 된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중보기도를 받으면서
이토록 평안한 가운데 일들이 감사하게 진행 되어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오래 전에 들었습니다.
'중보기도란 기도의 대상자를 주님께로 손을 잡고 데리고 가는 행위'라고  ...

목사님,사모님,  중보기도회, 많은 성도님들이 저의 손과 팔을 잡고 주님께로 데리고 가서
함께 기도해주는 모습이 떠오르며 어찌나 힘이 되는지....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가족들도 아파서 누워본 일이 없었던 엄마를 지켜보며
어찌나 큰 사랑을 서로 나누며 철들어 가는지...

'고난은 유익'이라는 말씀대로 여러 가지 유익들에 감사합니다.    
'이웃사촌' 이 아니라 더 강력한 '교회사촌'을 경험했습니다.  

받은 사랑을 앞으로 차근차근 갚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힘있고 화려한 사람에게 주목하는 교회들도 많은데
저처럼 신체적 약자에게 주목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며 기도해주신
참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이어져야할 긴기간의 치료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