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성현 집사님의 수련회 여운1을 읽으며, 지나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자신을 다시 한번 발견하였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그토록 은혜 받으면서도 막상 세상은 말씀이 아닌 생각으로 살아가기 일쑤지요. 이번 수련회에서 받은 큰 감동도 또 쉽게 잊고 세상 방식대로 살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차에 전집사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결단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데 고기형 집사님의 수련회 여운 two는 세상적인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환골뼈가 부러지면서도 하나님의 축복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야곱처럼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황가운데서도 피해보상 청구는커녕 오히려 은혜의 징표로 감사하는 고집사님의 그 은혜의 마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오진곤 집사님의 수련회 여운 셋은 그 감동과 은혜를 눈으로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장면으로 마음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수련회 여운 넷은 이 아름다운 수련회 여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저의 작은 마음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수련회 머리와 꼬리를 다 잘라먹은 주제에 글을 쓰는 것 자체도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올릴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 교회가 참 좋은 교회라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수련회를 하면서 많은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입니다. 왜 좋은지는 성도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이유 한 가지를 찾는다면 성도들의 상황과 특성을 배려한 목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고 결코 강요하지 않습니다. 수련회의 대부분의 프로그램도 자율 선택이었습니다. 얼마든지 참여하지 않을 수 있고 얼마든지 반응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마다 성도들로 넘쳐나고 활동마다 뜨거움이 넘쳤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은혜 받았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교회의 저력이자 우리 교회의 자랑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둘째, 기꺼이 섬기는 분들의 아름다움입니다. 우연히 행사가 끝난 강당에 한 시간이 지난 시각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까지 혼자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로 닦고 자리를 새롭게 깔고 계신 분이 계셨습니다. 평소 허리가 아파 고생하시는 분이기에 더욱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사진 한 장 담아가지 못하면서도 행사 때마다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멋진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땀 흘리시는 집사님, 그런가하면 수백만 원 하는 악기들을 가져와서 성도들이 직접 악기를 불어보도록 배려한 분도 있는가하면 수련회 참가를 부담스러워하는 초신자를 자신의 가족보다 먼저 챙기는 분이 있으며, 어른들의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주일학교 학생들을 보살피신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이밖에도 수련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애쓰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분들의 그 헌신과 사랑과 섬김을 배워 부끄럽지만 저도 실천해 보겠습니다.

셋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사실입니다. 저녁 찬양을 통해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바지가 흘러내려도 모르고 오로지 하나님을 찬양한 다윗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그저 점잖고 그저 조용히 묵상하는 성도들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제 무엇이든 과감히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를 더욱 역동적인 교회로 바꿀 수 있는 대단한 발견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수련회의 열기를 이어가기라도 하듯,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고 뜨거운 태양은 더욱 작열하고 있습니다. 이 무더위에 또 어떤 분이 또 어떤 감동을 엮어 수련회 여운 시리즈를 통해 우리를 시원한 은혜의 강물로 집어넣어주실지 기대해 봅니다. 수고하신 김범식 목사님과 전도사님들, 그리고 수개월부터 수련회를 준비하신 강병서 집사님과 준비위원님들, 모든 일에 뒷바라지를 서슴지 않은 고기형, 최승희 남여전도회장님과 임원님들, 그리고 조장님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