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수련회 이틀째 되는날 축구시합에서 헤딩하다가 왼쪽 옆구리를 부딪혔습니다. 순간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을 느꼈지만 아직 게임은 진행 중인지라 어려움을 무릎쓰고 마친 다음에, 그날 밤 자고나니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세번째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라고 나왔습니다. 4주에서 8주간은 모든 운동 금지하라는군요. 아직 할일이 많은데요, 이루지 못한 영화배우의 꿈도 이제는 접어야할 것 같구요.........

그런데 왜 짜증이 나지 않지요?
난 내맘대로 안되면 못견디는 사람인데요.
이건 어딘가에 상당한 변화가 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도 우리는 많이 만났지요.
그런데 만났다고 다 좋은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영향을 받는 통로가 생긴것 같았어요
보통 통로를 하나 건설하는데 디자인에서부터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하나님 감독으로 2박3일만에 축복통로가 뚝딱 만들어졌고
그 통로로 전달된 갈비뼈 골절 정보는
더 좋은 것을 예비하고 있다는 하나님의 속삭임으로 들리네요.

2박3일동안에
몸서리치는 욕망을 그대로 뿜어내시는
집사님들 덕분에
저는 어려운 공사를 쉽게 마무리지었네요.

정말 그날은 주께서 정하신 것이었고
그날에 우리는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는 주님의 미션을
고3 수험생이 입시 준비하듯이
맨정신 아닌 정신으로
놀아주신 집사님들 하늘의 상급이 클 겁니다.

잘놀면
칭찬받고
인정받고
존중받는
우리교회가 좋아요

그리고
주 안에서 일할때는 쓴뿌리도 생기지만
주 안에서 놀때는 뒷 끝이 깨끗한 것은
자기 충만과 주님 충만 차이인가요?

그래도 행여 2박3일 후에
뒷 맛이 개운치 않았다면
새벽 미명에 교회로 나오라는
주님의 미세한 음성이 아닐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