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청년부가 이 곳 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싸이월드라는 그들만의 전용게시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는 활발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순수한 열정이 흐르는 그들만의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 교회의 일반 성도님들께도 전면 개방을 할 수 없는 것은 싸이월드 만의 특성 때문입니다. 클럽장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Club.cyworld.com에 들어온 후 swucy를 접속하셔서 송은의 클럽장에게 신청하시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헝가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벌써 돌아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5일에 파리에 도착하여 1박을 하고 이곳 헝가리에 와서 벌써 3박을 하였습니다. 벌써 헝가리에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성공리에 진출해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제가 헝가리를 처음 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부다페스트의 소녀의 죽음’이라는 시였을 것입니다. 공산 치하의 헝가리에서 1956년에 반공 봉기가 일어났고, 그 와중에 어느 어린 소녀가 군대가 쏜 총에 무참히 살해되는 장면을 노래한 김춘수 시인의 시를 통해서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슬라브 계통이 아닌 동양계 민족입니다. 그 옛날 2000년 전 한나라 시대 때 북방 대토벌에 밀려 서쪽으로 서쪽으로 대이동을 해 온 민족입니다. 영어 이름  Hungary에서도 알 수 있듯이 훈족(Hun)의 나라입니다. 훈족은 어원상 몽골 초원에서 이동해 온 흉노족이고, 이들이 동유럽 평원에 살고 있던 범 게르만계를 서쪽으로 몰아 냈고, 이것이 그 유명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입니다. 이 도미노식 대이동 때문에 결국 서로마제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이들 훈족은 서기 5세기 경에는 로마를 위협할 정도로 강성한 대왕국을 이루는데 민족의 영웅 아틸라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이후 동쪽에서 이동해 온 같은 뿌리의 말갈족과 섞여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들의 헝가리어 공식 국가명칭(Magyarorszag)은 말갈 어원의 ‘마갸르의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영광스런 역사 이후에는 1000년 이상 외세의 지배를 받아온 슬픈 역사를 간직해 온 민족입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거쳐 게르만계인 오스트리아 왕국의 오랜 지배를 받다 러시아까지… 흡사 오랜 세월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일본의 지배까지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교차점에서 오랜 고난의 세월을 살았던 우리 민족과 비슷한 슬픈 역사를 간직한 민족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옥한 평원을 가진 땅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 곳을 탐내는 많은 민족들이
이곳을 지배하기 위해 이곳을 무대로 수많은 전쟁을 치루었던 것입니다. 그 조상들이 이곳에 사는 게르만민족을 내어 쫓았던 것처럼.

짙고 검은 눈썹과 약간은 황색이 도는 피부 색깔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서양과 동화된 모습이지만, 이들의 언어는 우리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들도 서양사람들과는 다르게 성을 이름 앞에 쓰고, 어린 아이들이 태어나면 거의 몽고반점이 보인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곳 공영방송에서 한국의 대장금이 방영되기 시작했는데, 시청률이 한국보다 높은 40%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국 정서와 공감하는 비슷한 부분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주일 청년들의 보길도 선교 준비 바자회에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신 점 너무 감사 드립니다. 저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청년들과 교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저도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칼이 칼을 연마하듯이 아주 흥미진진한 교회 생활을 할 수 있으니 어찌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제게 기도제목이 있다면, 우리 청년들이 우리 대학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세계선교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역량 있는 주의 청년들로 모두 자라나는 데 제가 하나의 작은 밀알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다음 주일에 뵙겠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이영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