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나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음은
땅에서 하늘의 문을 열기에는 부족한 분량이었습니다.  

나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음은
두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뜻이 당신의 뜻을 앞서 행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음은
어쩌면 기도처럼 살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기도가 힘이 없음은
주님처럼 기도로 시작하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실패했을 때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기 때문입니다.

나의 기도가 힘이 없음은
넉넉하신 주님도 겟세마네에서 두 제자에게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할 벗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도 나는 당신의 응답을 보는 눈이 없습니다.

엘리야에게 오심같이 당신은
크고 강한 바람도 아니시며, 지진과 불도 아니시며,
세미한 소리 같이 오시기에

오늘도
여전히 나는 나의 응답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P.S. 최근 주보에 실린 김명주 집사님 글을 보며, 지난 주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이도형 집사님 기도문을 읽으면서 왜 저는 기도를 조금만 할까? 응답 받는 경험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죠지 물러처럼, 류 집사님처럼, 이 집사님처럼 응답된 기도 제목으로 꽉 찬 기도 수첩을 내보이며 ‘나의 기도가 응답됨음’ 이란 글을 적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