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Xin Chao
다들 잘 지냈나요?
저는 잘 있고, 이 곳 베트남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태국 단기선교 다녀오고
제가 참 뜬금없이 베트남 간다고 했었죠.......
저는 베트남 가기 정말 싫었습니다.
사실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으니깐요....
그래도 점점 이상하게 베트남에 대해서 마음이 기울고
베트남에서 하나님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베트남으로 오게 되었지요
나는 표면상으로는 베트남에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베트남에 선교를 하러 간다고
이야기를 하긴 했었지만
아직도 제 마음에는 의심이 있었습니다.........
과연 이곳에 내가 할 일이 있을까????
이 곳 현지 선교사님과 알지도 못하고 한번도 연락하지 못 했는데
과연 내가 할 일이 있을까................
내가 말 한 것이 거짓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마음..........
그렇게 무작정 베트남에 왔습니다.

저는 와서 이 곳 선교사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교회에 형제를 보내 달라는 기도를 오래 하셨었답니다.
이 곳에 작은 교회는 10여명이 조금 넘는 수의 공동체인데
전부 베트남 사람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자매이고(선교사님도 여자)
남자는 두명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형제를 보내달라고 기도를 하셨었답니다.
그런데 한국 형제 두명이 나타난 것이지요.
그래서 깜짝 놀랐다고 하십니다.
물론 베트남 사람은 아니지만........(둘 다 베트남 사람을 닮기는 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하는 일이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이곳에서는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선교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사라는 신분은 이곳에서 들통날 경우
바로 추방입니다.
그러나 저의 공식적인 신분은 베트남에서 제일 큰 백화대학교(베트남 국립대학) 랭귀지 스쿨 학생입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에게 살짝 예수님에 대해서 말을 꺼내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곳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두번씩 와서
한국말을 가르쳐 주면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아주 조금씩) 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믿고 있는 베트남 형제, 자매들(믿음이 시작된지 2,3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에게
도전을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언제 부터 믿었는지, 하나님은 너에게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예수님을 알게 되었는지 등등 그들이 그들의 믿음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도록 질문들을 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원래 전공을 이곳에서 마음껏 발휘하게 되더군요.
예배 사진도 찍고, 영상 촬영, 편집해서 한국으로 홍보 영상도 보내게 되었고,
선교사님의 컴퓨터 작업도 거들고 있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써 주시고 계십니다.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은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딱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님이 끌어내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또한 문제도 있습니다.
이 곳은 음란한 영, 전쟁에 관한 영, 방탕한 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밤에 꿈을 잘 꾸지 않았는데 이 곳에 와서는 매일 밤 좋지 않은 꿈을 꾸고 있고 매일 매일 악한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깨어있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것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한 여기 선교사님의 삶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부르셔서 한국에서 하시던 잘 되던 사업도 다 버리고 이곳으로 오셨답니다.
이 분은 재산이 없습니다.
통장에 백만동 있으시답니다(우리 돈 70만원 정도)

몸은 안 좋은 상태이십니다.
심장, 위, 신장 등 몸이 많이 약하십니다.
약을 쌓아놓고 드십니다.
누가 되었건 오늘 언제 하나님이 데려가실지도 모르기에
물건에 욕심내지 않으시고 필요없는 것은 다 이 곳 베트남 사람들에게 주고 계시고
변변치 않은 살림살이로 살고 계십니다.
제가 이 상황을 다 글로 표현하지 못하겠습니다.

돈이 없어도 하나님이 채워주시리라는 믿음과
실제로 그 일들을 이야기 해 주시고
하루살이 같은 삶을 이야기 해 주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저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부끄럽더군요.
아직도 내가 다 죽지 못해서 하나님이 사실 수 없는 나를 되돌아보니 부끄럽고 못났고 목이 메입니다.
이 곳 선교사님과 이 곳 작지만 아름다운 공동체인  현지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매일매일 주의 품에 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주님의 은혜가 항상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