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대부분 녹은 눈이
여전히 응달에는 남아 있는 걸 볼 때마다
태양의 위력을 꼭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또 다른 생각이 들게 되어서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 집에 온지 10년 된 벤쟈민이 있습니다.
귀하다는 열매도 종종 맺어주곤 하는 식물이죠.
남서쪽을 향하고 많은 양의 햇빛을 받아서인지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그런데
같은 나무에서도 햇볕을 직접 받는 쪽과
그 반대쪽의 성장이 다른 것을 보았어요.
햇빛을 직접 받아 무성하게 자란 쪽을 이번에는
방향을 정 반대로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덜 성장 한곳을 햇빛을 직접 받는 방향으로 돌려둔 것이죠.
그랬더니 며칠이 안되어서
바로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 보입니다.
연두색깔을 띈 작은 잎들이  여러장 쏙쏙 나오는 거예요.
물론 무성해서 반대쪽 방향으로 돌려놓은 쪽은
현저하게 어린잎의 갯수가 적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아침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햇빛을 주시더라도
내가
그 햇빛 가까이 가서 그 빛을 많이 받으면 좋은 영양분으로 활발하게 성장을 하게 되고
그 햇빛에서 조금 비낀 위치에 놓여진다면 덜 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기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이야
내가 돌려 주어야 하지만
움직일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
그 햇빛을 행하여 자기 몸을 위치해 놓아야한다는 것을요.

그 햇빛이 무엇일까요?
생명을 잉태시키고, 성장시키고, 열매맺게 하고,
시들어 가는 것을 회복시키고,  곰팡이들을 날려보내고....

하나님!
하나님은 저의 햇빛과 같으신 분입니다.

오늘 아침 벤쟈민을 보며
같은 남쪽을 향하고 있는 같은 나무에서 조차  
그 약간의 방향차이로 생겨나는
커다란 성장의 차이를 보면서  계속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정면으로 보려고  하는 노력은 '제몫'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또 한결같이 퍼 부어주시고 계시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누리는  '영적인 힘'은
내가 서있는 위치에 따라
벤쟈민 나무의 어린 잎의 갯수 처럼
눈에  띄는 차이를 가져올 것을 온몸으로 느낀 아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