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토요일 오후의 날씨는 생각보다 쌀쌀했다.
완전무장을 하신 이명희 집사님 외에는 차 밖에서 선교부장님을 기다리기 힘들어 모두 차안으로 들어가야했다. 우리 김선교부장님께서는 찬양 악보와 주소를 교회의 고장난 복사기를 고치시며 카피해 오시느라 좀(?) 늦으셨다.

공릉2동 동사무소 옆에 쌓여있는 쌀 20포대와 쇠고기 20봉지...좀 약소해 보였지만 시작이니 만큼 앞으로의 더 많은 꿈을 가지고 기쁨과 설레임으로 출발했다.
주소만을 가지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찾기는 참 힘들었다.
일단 그분들과 통화는 가능했지만 집 위치를 말씀하셔도 이해하는게 쉽지않았다.
무슨 약국 옆, 철도 근처를 말씀하셔도 그 발음조차 생소하게 들렸다. 일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셈이다.

어찌 어찌해서 그분들의 거하시고 계신 곳을 찾았고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불편하신 몸을 이끄시고 지내시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저려왔다. 그래...우리 교회들이 해야할 일들은 많이 있어..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들 곁에도..

할머니의 두손을 꼬옥 붙들고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해 드렸다. 성당에 다니신다는 할머니는 계속 아멘으로 응답하셨다. 자질구레한 살림으로 가득 찬 좁은 거실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실천을 배웠다. 주님...우리들의 마음에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더 큰 마음을 허락하소서.

앞으로 우리 대학교회도 구제사역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져야겠다. 비록 두세시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들의 사명을 깨닫게 해준 2월2일의 오후시간을 기억하며 집으로 향하는 저녁무렵의 시간들이 참으로 포근하게 우리들 가슴에 다가왔다.

사진1.
부장님께서 주신 주소를 보며 열심히 가는 길을 연구하시는 민미경, 김하영 집사님..화이팅!!
사진2.
쌀 2포쯤이야...할머니 할아버지 조금만 기다리세여~ 저희가 갑니다. 쌀 두포도 너끈하신 송종현 집사님...
사진3.
주님, 우리 할머니의 건강을 지켜주시고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지켜주세요..간절하게 기도를 올리시는 이명희 집사님
사진4.
할머니의 두손을 꼬옥 붙든 우리들 모두의 손...주님의 더 큰 사랑의 실천의 도구로 써 주소서...
사진5.
우리들의 작은 정성에 감격하셔서 눈시울을 적시시는 할아버지..주님, 할아버지의 눈물도 마음의 서러움도 모두 모두 씻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