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2인승 자전거 타기>(작자 미상)

처음에 나는 하나님을 심판관으로 여겼다.

내가 살면서 무슨 잘못을 저지르나 늘 지켜보시다가
내가 죽으면 내 행위를 저울질 해
내가 천국에 갈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지옥에 가야 마땅한 사람인지를 판단하시는 분으로 여겼다.

그렇게 하나님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를 감시하는 분이셨다.

그러나 후에 내가 정말 하나님을 알게 되기 시작했을 때,
그 때부터는 나는 인생이 2인승 자전거 타기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앞에는 내가 앉아 핸들을 잡고 있었고
하나님은 내 뒤에서 나를 도와 열심히 페달을 밟아주고 계셨다.

그런데 하나님이 언제 제안해오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느새 보니, 하나님과 나는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하나님이 앞에서 핸들을 잡고 운전하고 계셨고,
나는 뒤에서 페달을 밟고 있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전에 모르던 힘이 내 안에 솟아나기 시작했고
내 삶은 환희와 흥분이 가득 차게 되었다.

내가 앞에서 핸들을 잡았을 때는
목적지도 내가 정했고 가는 길과 속도도 내가 정했다.

나는 늘 가장 빠른 길, 편한 길, 익숙한 길만을 택했다.
지루한 길이었다. 그래도 예측 가능한 여행이긴 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핸들을 잡으시고부터는
내 자전거 여행은 내 뜻과 달라졌다.

어떤 때는 하나님은
가파른 산길과 돌투성이 길을 택해 돌진하셨다.
그것도 목이 부러질 것 같은 무서운 속도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전거를 붙잡은 손에 힘을 꽉 주는 것 뿐이었고,
그런 내게 하나님은 소리치셨다.
<페달! 페달을 밟아! 더 힘껏!>

나는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물었다,
<절 어디로 데려 가시는 건가요?>

하나님은 웃으시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점차 나는 내가 어느새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난 나의 지루했던 삶을 떠나,
하나님이 이끄시는 모험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때로 불안감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내가 <겁이 나요>하고 외치면
하나님은 뒤를 돌아다보시며 내 손을 꼭 잡아 주셨다.

하나님이 핸들을 잡으시는 이 여정은 나로 하여금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내게 꼭 필요한 선물들을 가진 사람들을.

그들은 나를 받아주었고,
나를 치유해주었고,
내게 기쁨을 알게 해주었다.

그렇게 이 여정에서,
하나님과 함께 가는 이 여정에서 나는 많은 선물들을 받았다.

그리고 그 선물들을 자전거에 싣고 떠날 때면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셨다.
<그 선물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라.
그것들 때문에 자전거가 무거워진단다.>

그래서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것들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줌으로써 받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내 인생의 짐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처음에는 나는 그분을 신뢰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인생의 핸들을 잡으려 했었다.
난 그분이 내 인생의 자전거를 넘어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분은 자전거 타기의 명수이셨다.
그분은 급커브 길을 도는 법, 돌멩이로 울퉁불퉁한 길을 점프하는 법,
아찔한 절벽 길을 훌쩍 날아서 건너는 법을 그분은 다 알고 계셨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낯선 장소를 만났을 때는
그저 입을 다물고 열심히 페달을 밟는 법을,

그리고
내 주위에 펼쳐지는 풍경을 즐기며,
내 얼굴에 와 닿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늘 나와 함께 해주시는 내 길벗, 하나님과 더불어.

이따금 겁이 나 용기를 잃을 때마다
그분은 미소를 지으시며 내게 말씀해주신다.
<페달! 페달을 밟아! 더 힘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