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대학 CCC 선배이기도 한 이효재목사님은 언론고시에 어렵게 합격하고 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을 10여년 쯤 하고 나서 2000년 어느날 모든 것을 홀연히 툴툴 털어버리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그것도 세상 공부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다.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공부를 계속했고, 숭실대 김회권교수 지도하에 <안식과 노동>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터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신학자이다. 목사님 본인이 일터에서 10여년간 치열한 영적 싸움을 해 보았기에 일터가 가지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나도 직장생황을 해온지 벌써 28년째를 보내고 있다.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벌써 30년 가까이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직장 내지는 일터라고 하는 곳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소명을 주신 선교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선교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신앙인들이 그런 사명을 자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신앙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직장 내에서 떳떳하게 신앙인이라고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신앙인이 얼마나 많던가? 이런 부끄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일터 그리스도인에게 이효재목사님은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공허하지 않고 구체적이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크게 네가지로 나뉜다. 우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는 단계이고, 두번째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일하는 단계, 세번째가 영적훈련을 통해 일하는 단계, 마지막 네번째가 종말론적 소망을 가지고 일하는 단계이다.

우리가 매일을 보내고 있는 일터는 대부분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조직이 존재하고, 돈을 효율적으로 많이 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환영을 받는 물신(Mammonism)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조직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다. 이는 모든 것보다 사람을 우선한다는 하나님의 논리와 정면으로 부딪친다. 이 긴장관계 속에서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일터 신앙인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진정한 의미의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원론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해주는 책이 이 책이다. 그가 10여년을 치열한 직장생활을 해본 직장인이었기에, 그 직장생활 동안 깊이 고민하며 기도해 본 경험이 있기에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일주일 내내 일터에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고, 물신을 숭배하다가 깨지고 일그러진 모습으로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여 거룩한 척 보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서는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 않은가 반성한다. 이제 교회에서도 일터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상처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일터에서 상처를 받은 그리스도인을 위로하는 단순한 메세지를 넘어 일터에서 어떻게 하면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일터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논리가 우선하는 조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가를 같이 고민하며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터의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하나의 지침을 제공해주는 책이 이 책이라 믿는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