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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개봉한 영화 <불의전차(Chariots of Fire)>는 당시 세계 주요 영화제를 휩쓸고 영국영화임에도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 각본상, 의상상 및 음악상을 거머쥐면서 당년도 세계 최고 영화로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라 흥행에 한계가 있어 제작과정에서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다 한다. 그런데 무명의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웠음에도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화면연출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명화로 오늘날까지 영화팬들의 머리 속에 남아있다.

여기에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스 태생의 작곡가 반젤리스(Vangelis)가 작곡한 주제곡은 영화 완성도의 절반 가까이를 만들어냈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그후 이 OST는 모든 종류의 인간승리를 예찬하는 상징음악이 되었다.

이 영화는 두 주인공의 대립구도 속에 스토리를 엮어간다. 해럴드는 고리대금업자인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그 모멸감을 이겨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한편 스코틀랜드 출신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에릭은 타고난 주력을 바탕으로 영국 100미터 대표로 선발된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뛴다.

달리는 동기에 있어 정반대를 지향하는 두 청년은 1924년 파리올림픽에 영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한다. 그런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에릭이 자신의 주전공인 100미터 출전 포기를 선언한다. 예선전이 일요일(주일)에 열린다는 이유였다. 유력한 우승후보가 출전을 포기했다는 뉴스는 전세계로 타전되고 그에 대한 비난이 전세계, 특히 영국에서 밀물처럼 그를 에워싼다.

그런데 유태인 해럴드가 그를 대신하여 100미터에서 깜짝 우승을 한다. 한편 에릭은 주전공도 아닌 400미터에서 동료의 양보를 받아 대신 출전한다.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 상황에서 겨우 예선을 통과한 에릭은 가장 바깥 레인에서 스타트를 끊었는데 스타트부터 전력질주를 한다. 400미터를 100미터처럼 달려 누구도 예상못한 우승을 조국 영국에 선사한다(400미터를 전력질주한다는 것은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에릭은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심장이 터질것같은 고통의 마지막 스퍼트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고백했다).

세계 최고의 찬사를 받는 스타로 떠오르지만 에릭은 모든 명예를 버리고 이듬해 중국 선교사로 떠난다. 그리고 2차대전이 한창일때 중국에서 선교중에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강제 수감되었다가 2차대전이 끝나기 얼마전에 수용소에서 숨을 거둔다.

여기까지가 리얼스토리이다. 리얼스토리가 소설보다 더 극적이어서 감동의 무게는 더 무거운지 모른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라는 물음 앞에 선 두 청년의 대조적인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반추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여기에 감성을 자극하는 OST의 묵직한 감동은 백마디 말이 주는 감동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