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교회 강단 양옆에는  매주 아름다운 꽂꽂이가 놓이게 됩니다.
볼 때마다 시선이 머물게 되고
앞 성가대 석에는 꽃의 향기가 더욱 가깝게 풍겨옵니다.

지난 주 꽃꽂이는 소국과 갈대(?)를 소재로  장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특이했습니다.
움직임이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대의 갈대가 오른쪽 방향으로 나란히 일정한 각도로 누워 있고
그 아래에는 예쁜 소국들이 낮은 키로  앉아서
역시 갈대의 방향과 같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영낙없이 가을바람은  오른쪽으로 불고 있으며
가을 들판의 꽃들이 그 바람에 맞추어 함께 춤추는 모습이었습니다.  

리듬이 충분히 느껴지는 꽃꽂이었습니다.

마침 설교말씀은 8복에 대해 주마다 한구절씩 은혜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8복에 대한 설교말씀은 여러 번 들은 기억이 있으나
이렇게 영혼은 쪼개고, 근본을 흔들며, 깨달음을 갖게 되는 말씀은 처음이었습니다.

헌금 시간에 부른 솔로의 특송은 '하나님의 은혜' 라는 곡이었는데
제목처럼 은혜가 넘쳐 부르는 이가 감격하여 울먹이며 목이 메이는 찬양이었고
듣는 이 역시 그 은혜로 눈물이 흐르는 순서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의 예배는 그 꽃의 분위기 그대로
모든 순서 위에
성령의 바람이 가을바람처럼 불어와
성전 안을 가득 채우고
우리 모두는 그 성령의 바람이 이끄는 대로
다같이 한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은혜의 예배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매주 그 꽃을 꽂으시는 분은
기도를 많이 하시며 꽃을 꽂으시나 봅니다.  

찬양대에서 찬양을 하는 저도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가대 석에 서야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참으로 기뻐 받으시는 예배였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