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답답했다.
아프간에 우리 인질들이 피랍되어 있는 동안 종교계에서는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하고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고 답답했다.

아까웠다.
구출된 인질들을 보면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피랍인질들 석방 시 몇 백억 원을 탈레반에게 줬다는 외신보도를 보다 그 돈의 크기를 들으니 솔직히 아까웠다.

황당했다.
그리고 그 돈을 가지고 수 천대의 자살폭탄 차량을 사고 수 만 자루의 총을 사서 다시 탈레반이 납치에 사용할 것을 생각하니 황당했다.

한심했다.
또한 피랍자 바지에 써 있던 피랍일기가 고도의 첩보기술을 가진 정보기관에 의해 먼저 분석되었어야 했는데, 언론에 먼저 공개되어버려, 탈레반이 순식간에 도망가는 모습이 눈에 선해, 국가기관의 문제처리 능력을 보고 한심해 했다.

불쌍했다.
게다가 국정원장이 언론에 노출되고 심지어 자화자찬 섞인 CD 를 나누어 주고, 정부에서는 21세기 정보국 상이라고 둘러대는 모습을 보고, 이 참여정부에게 우리국가를 맡겨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는 불쌍했다.

놀라웠다.
피랍자가 생환 후, 인질들 중 한 어머니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진행시켜 나가시고 어떻게 결과를 내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고 속에서 참 신난다 그럴까 재미있다 그럴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놀라웠다.

경계됐다.
혹시 초심자 같은 내가 잘못된 종교관을 가진 자에 의해 잘못 인도되는 줄도 모르고 ‘할렐루야’를 외칠 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됐다.

다행스러웠다.
우리 교회는 이런 논란에 빠져들지 않고 태국 선교도 잘 갔다 왔고, 보길도도 잘 다녀와서 다행스러웠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
도대체 하나님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떠한 교훈을 우리에게 주려 함”인지 잘 몰라, 기도와 공부를 더 해야겠다.

목사님.
이번 주일에는 이러한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또 “우리교회와 신도들은 어떠한 자세로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지?”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