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아프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리 모두 합심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작년 초에 교회에서 중보기도 훈련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중보기도가 가장 시급한 지금,
그 때 배운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중보란 영어로 Intercession 이라고 합니다.
Inter란 ‘중간’이란 뜻이고 cession이란 ‘나아간다’는 뜻이라서,
중보란 곧 ‘중간에 끼어든다’ 곧 ‘중재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때 이 중보의 뜻 자체가 제겐 매우 새로운 것으로 다가 왔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중보란 일종의 ‘응원’이었습니다.
마치 줄다리기에서 같이 힘을 합쳐 줄을 당겨 주는 것처럼,
중보란 어떤 사람의 애타는 간구에 같이 열심을 보태고 목소리를 합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열심 보다는 열 사람의 열심이 더 크고,
한 사람의 목소리 보다는 열 사람 목소리가 더 클 테니까,
이런 정성이 모아지면 질 수록 하나님이 더 잘 들어 주시는 것 아니겠나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런 합심 기도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중보란 이런 ‘응원’이 아니라
실제 하나님과 그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대신’ 간구하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단순히 열심을 서로 모우고 보태어 더 큰 열심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 사람을 밀쳐내고,
그 자리에 내가 차고 들어 앉아서,
그 사람을 ‘대신’해서 간구하고 축복한다는 것이지요.
이건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치열하고 필사적인 기도입니다.  
그 사람 대신 목숨까지도 내어 놓는 기도입니다.

누군가 물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이렇게 끼어드느냐고 말이지요.
사실 막상 생각해 보면 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도 누가 끼어들면 당신 도대체 누구요 하는데,
도대체 무슨 권리로 무슨 상관이 있기에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나라들과 민족들을 놓고,
하나님과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그들을 대신하고 그들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느냐 말이죠.  

그런데 바로 이런 중보야 말로 하나님이 크리스천에게 부여한 권리라고 합니다.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자를 크리스천으로 부르는데,
여기서 크리스천은 기름 부음 받은 자란 뜻이고 이건 일종의 직함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 직함은 바로 남을 대신해서 간구하는 직함, 제사장의 직함,
곧 예수님이 감당하셨던 직함입니다.

그래서 중보는 크리스천이 제사장으로서 누리는 권리입니다.
하나님이 부여하시고 인정하신 권리입니다.  

아울러 중보는 참으로 신비한 영적 훈련이요 체험입니다.
중보자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허락하시고,  
그들을 향한 당신의 바람을 중보자의 입술을 통해 간구하게 하시는,
그래서 그 중보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엿보게 하고,  
또 감히 그 분과 하나되게 하는
참으로 신비한,
가장 강력한 영적 은혜요 축복입니다.
이 중보의 은사가 차고 넘치는 저와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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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모두가 22명의 생명과 고통을 대신하는 심경으로
중보의 기도를 올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그 중보의 권리를 행사할 때,
그 간구를 들어주신다는 것이 하나님의 분명한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