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디모데 과정을 마치며…
임진성

내 나이를 살아오면서 그 나이때마다 어렵거나 괴로운 일들이 있을때 잠깐 잠깐 교회를 찾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하나님을 찾았다기 보다는 위로 받을 대상이 필요해서 였던것 같다. 말하자면, 그 대상이 다른 존재였어도 나는 열심히 기도 했을 것이다. 그 시기에는  단지 내가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렇게 이기적인 마음으로 찾았던 내 옆에도 항상 주님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예수님이 늘 그렇게 하셨듯 너무도 모르게 하셨기에 그때는 그냥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행운이라고만 생각했었다.
2012년 큰 수술을 받는 사건들을 격으면서 과연 주님은 아무도 모르게 주님의 때에 그렇게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이가 유산되고, 사체이식 대상자가 되고, 다시 취소가 되고, 가족들이 나서서 이식을 논의하고, 결국 아내가 주기로 결정하고, 동업하던 사업을 그만두게 되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많은 사건들이 개별적인 사건인것 같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모든것이 나의 건강과 나의 미래를 위해 주님께서 이끌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유산으로 내가 아내의 신장을 받을 수 있었고, 다른 가족이 아닌 아내의 것을 받게 된것은 아내의 건강이 가장 좋은 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이와 생길 수 있는 이식 후의 문제들까지 미리 방지 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체이식의 기회가 취소된 것은 건강하지 못한 신장이 들어와서 생기는 문제를 미리 끊기 위함임을 또 알게 되었고, 동업자와 갈라서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더 쉬게 된것 또한 내 건강을 회복할 기회를 더 주기 위함임을 나와 비슷한 수술을 받은 분과의 대화에서 알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이렇게 저렇게 끌려오듯 살면서 내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못하고, 그러면서 세월이 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 하는 내 자신을 안타까워 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처음의 마음을 지켜 주기 위함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나님을 알아가면 갈 수록 내 자신이 얼마나 사랑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내 능력에 비해 얼마나 많은 복을 받고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디모데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 진듯 하다. 새로운 한해가 되었다. 올해에도 주님이 내게 주실 일들을 기대하며, 신나게 한해를 살아보려고 한다. 항상 조용히 내 옆에 계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