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샬롬.. 평안하시지요?
생각날때마다 홈페이지에 들어와 찬양도 듣고 말씀도 듣곤 하며 인사드려야지 하면서.... 오늘 밤에서야 용기를 내어 몇자 글을 통해 안부를 전합니다.

중국 연길에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이지연 교사입니다.
목사님과 전도사님.. 집사님들 모두 안녕하세요. 정말정말 뵙고 싶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제 겨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주 정도부터 난방을 시작하여 8개월간의 난방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봄에 한국을 떠나 이곳에서 여름을 지나 이제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처음 이곳에 와서 막막했던 시간들을 생각해보니.. ㅇㅎㅎ 웃음이 납니다.
한국에서 1-2시간에 될 일들이 10-12시간이 걸리고,
하루이틀에 될 일들이 이곳에서는 한달 두달이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적응하는데 좀 애를 먹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50여명의 아이들(장애아이들 포함하여 일반아이들도 있습니당^^)과 함께 연길사랑의집에서 숙식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4시에 눈을 떠 학교가는 30여명의 아이들 학교 도시락 준비 봉사로 하루를 시작해서 저의 본연의 업무 특수교사로 한나절을 보냅니다. 저녁에는 주방봉사, 장애아이들 저녁 식사지도, 저녁 기도회까지 마치고 나면 밤 8시가 됩니다. 그러면 이곳 연길은 깜깜한 밤이 되지요.ㅇㅎㅎ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반복되는 일과가 되풀이 되구요.

주일이 되면 아침 예배를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실력인데.ㅠ.ㅠ. 이곳에서 예배 피아노 반주도 하구요.. 유일한 주일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저 멀티플레이어 되었어요.ㅇㅎㅎ 예배를 마치고 나면 운동화를 신고 정말 제대로 싸~~~돌아 다니면서. 10년 이상 사셨던 이곳의 분들보다 연길 곳곳을 완전 헤짚고 다닙니다. 알만하지요?ㅇㅎㅎ 중국어 사전 들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신기한 것들은 다 물어가며 알아보기도 하고, 먹어보기도 하고, 체험해 보기도 하며 제대로 저답게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를 세우는 과정은 만만치 않습니다만...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있고 더불어 교사인 제가 있으니 이미 우리의 만남 자체가 학교라 생각하며!~~ 매일 즐겁게 웃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기도하면서 학교가 세워지고 있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불편한 점을 뽑으면 끝이 없겠지만 불편함 자체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더이상 불편함이 문제가 되지는 않게 됨을 체험합니다.
이곳에는 14명의 장애 아이들이 있습니다. 2돌된 다운증후군 아이부터 25세 저를 여자로 느끼는 못된 지적장애 청년!!~~까지 아주 종합선물세트입니다.ㅋㅋㅋ 아이들과 매일매일 웃음이 떠나지 않으면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목사님과 많은 집사님들께서 기도로 중보해 주시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표현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해요^^.
이곳에서도 대학교회를 잊지 않고 함께 기도하고 있구요. 특히 사랑하는 주일학교 초등부를 위해서도 더욱 기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일 아침이면 늘 생각나는 교회 식구들..
(한번쯤 떠나보시면.. 서로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팍팍 느끼게 되실거에염.ㅎㅎ)
오늘밤은 특히나 더욱 한국이 생각납니다.ㅇㅎㅎ 찬바람이 문제는 문제죠.ㅇㅎㅎ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렇게 인터넷두 되고..요.

무튼..감사의 인사를 드릴겸. 짧은 글 남깁니다.
항상 평안하세요.
이곳에서 항상 기도하며 함께하겠습니다.

꿈꾸는 교사 이지연^^..

P.S. 매일매일 하루 일과에 지쳐 잠이 듭니다. 하루종일 식당봉사에 손이 거칠어지구요. 축축한 방에서 일어나면 몸이 찌푸둥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처럼 좋은 직장, 넉넉한 경제적 생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집 밖을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합니다. 감사가 넘칩니다. 왜 그럴까요? 정말 이상합니다. 하나님 정말 이상하신분 같아요~~~...으히히히

기도제목
1.학교 기자재를 갖추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있지만 신중하게 학교에 필요한 기자재
  들을 잘 선별하여 구입할 수 있도록
2.매일 바쁜 일상속에서 지치지 않고 기쁨으로 봉사하고 사람들 가운데서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하
  도록
3.사람이 하는 일과 행동에 집중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집중하도록. 이곳에 보내신 하
  나님의 계획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서있도록
4.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지치지 않듯이 이곳(고아원)에 있는아이들(장애아이들, 일반 아이들)
  을 향한 나의 사랑이 지치지 않고 흘러 넘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