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첫 번째 육지. 홍콩[3]

2012-08-23, 조회 : 1379
문명수

첫 번째 육지. 홍콩[3]

20시24분
드디어 대만을 지났다.

현재 속도 732Km/h, 밖의 온도 -43°C, 고도 10670m, 현재소요시간 2시간 32분, 현재 날아온 거리 724Km,

기상이 좋지 않다. 기체가 좌우로 흔들린다.

좌측은 지도상 마닐라 군도에 위치, 우측으로는 광활한 중국 본토가 위치.
별도, 땅도, 하늘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 이 기내에서 앉은 내 자리가 내가 존재하고 있을 뿐임을 말해 준다.

이것은 앞도, 뒤도, 위, 아래도, 좌도, 우도 없다. 도대체 방향이 없다.

단지 시간이 흐르는 데로 맡길 뿐 내가 여기서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생명도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그 속에 생명이 있는 우리가 맡겨져 하늘에 떠 있는 우리는 도대체 무엇일가 ?

한 조각도 되지 못하는 우리는 ...
"주여 !!!!!      이 불쌍함을 용서하소서 !" 하나님만이 섭리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다.

계속 흔들린다.   믿자,
하나님이 같이하여 주시리라.

홍콩으로 기수를 돌린다. 착륙 상공이다. ..............주여!!!~~~하는 말  뿐이다.

하나님과 모세의 고난의 과정이 생각난다. 메추라기, 바다를 가르던 모세.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뜨거운 수건을 돌려준다.  벨트를 또 다시 맨다.
찐짜...아이고~다.
계속 흔들린다. 저항을 받는듯 몹시 흔들린다. 기수도 낮추지 않고 내려 않는다. 4724m, -2C, 스팀 같은 소리만 들린다.

무엇인가 곧 일어 날 것 같은 순간이다. 귀가 아프다.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밑에서 마치 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같이 들린다.
밑에 불빛이 이제야 보인다. 와~~~성공이다~~라고 모두 소리친다.

길이 불빛으로 마치 강같이 꾸불꾸불, 참 아름답다. 하늘의 은하수를 보듯 뭉쳐 진 곧도 있다. 아마 도시인 것 같다. 아름답다.
시가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하늘에는 초생달 손톱 마냥 옆에 있다.

21시 25분
이제 무엇인가 보인다. 홍콩 시내, 바다에 싸인 듯, 아파트 숲. 시내가 참 아름답다.
드디어 도착 STOP. 현지 시간은 아침18:30분이다. (우리 한국시계는 21시30분인데)
드디어 대륙을 밟고 선다. 바람이 몹시 분다.

비행기는 흔들리고 비도오고 하였는데..참무서웠는데...아까와는 전혀다른 하늘이다.

하늘에는 간간이 별이 떠있다. 비행기 소리에 비행장이 시끄럽지만 그 뒤에는 정적이 감도는 듯 조용하다.
드디어 셰틀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한다.

수많은 고층 네온싸인 불빛, 나를 받아 주는 대륙의 바람은 약간은 매퀘 하다. 공항 사정상 시간 여유가 있다.

리틀 버스에서 내려서 봄베이행 표를 받고(TRANSIT)DO NOT ENTER WHEN RED LIGHT SHOWS.

검사대를 거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공항 검사에 올라서다.
중국 특유의 얼굴, 터번을 쓴 아랍인, 서양인, 국제도시다운 홍콩이다.
첫 번째 육지를 밟는다. 몇시간(4시간25분)후 비행기를 바꾸고
다음은 봄베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