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 34일 성지순례[1]***

2012-08-22, 조회 : 1365
문명수

안녕하세요. 대학교회 문명수 집사입니다. 성도님들 성지여행에 도움이되려는지 모르겠요. 또 일기라서 저의 감정도있어서 좀 창피하기도하구~ 할까 말까하다 쓰게되였어요.
참 오래된 글이기두하구요. 부족함이 있더라도 ....
1992년 1월 8일 13시,떠날까요.

*** 34일 성지순례[1]***
*(1) 김포공항을 떠나며
1992년 1월 8일 13시, 역사적인 시간이다.
바울 선생의 1,2차 전도 여행을 그대로 걸어 보기 위한 여행을 준비한, 근 6개월간의 연구, 토론하였던 여름,
참 어려웠던 준비 기간들, 정말 할 수 있을 것인가, 했던 여행,
지금은 김포공항 제2청사 도착.
나에게는 몇 번의 여행 이번 여행처럼 내 인생에 가장 귀한 역사적(?)여행은 없었을 것이다.

16시40분,
기념 촬영(출구에서)과 정기덕 교수님의 기도 후 16시50분 개찰 합승,
33번 좌석 안착, 기도한다. 꼭 하나님께 품에 안기고 싶은 순간이다.
"성지 여행의 일기는 끝까지 쓰고, 수많은 기도를 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 되도록 하여 주소서...."
SR197편 747보잉기 17시30분 출발, 잔잔한 물결에 흔들리는 듯한 기분이다. 이제는 정말 성지로 가는 것일까 ?


17시36분,
드디어 앞으로 출발한 활주로로 향하여 마치 기차가 흔들리 듯하다.
바람 같은 소리가 태풍처럼 들린다. 좌석이 이층으로 되어있다.
NO SMOKING. FASTEN SEAT BELT.

17시50분
잠시 멈춘다. 마치 재도약을 위한 정적 같다, 앞에도, 뒤에도 비행기 진로 등이 줄을 선 것 같다 그리고 기다린다.

드디어 이륙하기 시작한다. 큰 바람소리 들리매 앞이 하늘을 향하듯 들린다. 우루루........소리, 굉음, 드디어 이륙.
계속 상승한다. 이제 바람소리도 사라지고 연한 엔징 소리만 들리고 ...... 귀가 아프기 시작한다. 바람소리도 쏴--- 기체가 흔들린다.
두고 온 사람들이 생각난다.

18시00분,
아직도 상승. 이대로 천국까지 갔으면 좋겠다. 아주 몹시 흔들리다가 그냥 떨어진다. 기압이 불균형한가 보다.

기체 반응 정도가 조금 심하다. 파도가 심할 때 불안해했던 베드로,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 ................

그리고,.. 깨나시어 ...야단치는 예수님의 말씀,
다시 조용해지는 파도, 그때의 베드로의 심정은........

18시05분,
비행기가 평온해 졌다. 몇몇 사람들 휴.....하는 한숨 소리가 들린다.
시선 끝에는 저녁노을이 수평처럼 펼쳐져 있다. 비행기의 진로방향이 서쪽이라서 저녁노을이 계속 연속된다.

마치 산너머에는 꽃놀이를 하듯, 수많은 전등들이 밝혀진 듯, 빛이 구름 속으로 점점 확산되며 묻힌다.
올라갈수록 땅은 지평선을 이룬다. 비행기는 빛을 찾으러 가는 것 같다. 이제 땅과 허공은 완전히 어두워 졌다.

이제 비행기는 마치 제자리에 멈추어 있는 것 같다. 완전히 평안을 유지한다.

아직도 우측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는 저녁놀이 계속된다.

앞의 저녁놀을 계속 따라가면 그 끝은 어디일까 ?  하나님이 계신 곳 ?

18시14분
아직도 앞은 저녁놀, 뒤에는 캄캄한 밤이 되어진다. 시간이 멈추어진 듯하다. 갈증이 심하다. 연거퍼 콜라 한잔을 마시고 또 한잔을 청했다.
내 마음이 무엇에 매달려 있기에 이토록 갈급 함인가 ? 하나님의 은혜인가 ?
단지 육신의 갈급 함인가 ?

이곳까지 이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또 다시 결단을 해야만 했던가 ?




이선영 2012-08-22 click to expand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