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샬롬,

지난 주일 (6월 4일) 오후 4시 도서관에서 제 3교구 합동구역예배를 가졌습니다.
서규남 집사님 인도로 욥기 공부하면서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 가졌습니다.
욥기는 항상 저희 믿음에 있어서 도전을 주는 책이지요.
인간의 고통과 하나님이라는 이 어마어마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이 적잖으셨을텐데, 서규남 집사님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명쾌하지만 가볍지는 않았고, 오랜 묵상과 믿음의 숙성이 배어나는 결론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 그 한 마디 밖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 이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논의의 출발이고 기초였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 그 바탕 위에서 비로소 우리의 믿음이 시작되고, 그 바탕 위에서 하나 하나 쌓아 올려져 간다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도 사람인 이상 할 말이 없지는 않겠지요.
하나님에 대한 섭섭함, 어떻게 나에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어떻게 당신의 종을 걸고 사탄과 내기를 하실 수 있습니까, 이런 항의와 투정, 당연히 나오겠지요. 그것이 욥이 그랬던 것처럼 누구나 고통에 내던져지면서 가장 먼저 지르게 되는 비명이고 외침이겠지요.

저희들 그런 솔직함을 나누었습니다.
주변의 선한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당혹감, 의문, 안타까움에 대해 서로 나누었습니다. (유재선, 강웅순, 김영진, 장미희, 전성현,...)
그렇지만 그런 당혹감, 의문, 이런데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요.
그 고통을 헤어나오는, 헤어나올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결국 하나님의 주권이라는 원래의 바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믿음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양명화, 송종현, 임무근, 이명희, 허명강,..)

이 모든 나눔의 결론은 이영순 집사님이 내려 주셨습니다.
고통을 당할 때, 그 고통을 통해 자기의 모난 부분, 약한 부분을 돌아보게 된다, 결국 거기에 비쳐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보게 된다, 이런 결론이었고, 모두가 정말 한 마음으로 아멘 했습니다.

이영순 집사님, 이렇게 결론을 너무 잘 내려주시는 바람에 다음번 인도자로 만장일치 박수로 선정되셨습니다. 곧 다음번 묵상 주제를 잡아서 올려주시기로 했습니다.

저희 교구 모임 참 좋습니다.
믿음의 나눔, 건강한 질문을 던지고, 서로 고민과 묵상을 나누고, 서로 어깨 두드리며 격려하는 귀한 소그룹 모임입니다. 이재환 목사님 말씀대로, 이런 소그룹 모임이야 말로 우리 믿음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 드립니다.

이런 소그룹 모임에서 항상 빈자리는 크게 느껴집니다.
특히 보이다가 안 보이는 얼굴은 더욱 그립지요.
(오늘 못 나오신 분들, 이렇게 저희들 그립게 한 것 반성하십시오.)
반면에 묵묵히 자리 지켜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하지요.
(임무근, 박명현, 이영석, 김덕인, 이영자, 최현숙, 남궁인 집사님 감사합니다)

다음 번엔 더 많은 반가운 얼굴들 뵈었으면 합니다.

문제는 다음 번이 언제냐 입니다.
원래 7,8월은 방학으로 잡고 9월에 만나기로 했는데, 마치고 몇몇 분이 그냥 계속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일단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그만큼 이 모임이 즐겁다는 것이고, 사실 석달 후에 만난다는게 좀 먼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8월은 수련회로 만난다고 한다면, 실질적 방학은 7월 한달인데, 이미 수차례 공지된 바 있기 때문에 다시 바꾸기가 다소 주저되네요. 그래서 교구장 직권(!)으로 방학을 했으면 합니다. 솔직히 제가 평생을 방학을 끼고 '게으르게' 살아와서 방학이 없으면 왠지 너무 부지런해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이 못말리는 게으름 용서하십시오. 그렇지만 여러분을 빨리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보다 강합니다.

결론, 다음번 교구 모임은 9월 첫 주로 하겠습니다.
이영순 집사님 올려주시는 묵상 주제 가지고 석달 열심히 묵상해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보고 싶은 마음도 함께 키우지요.

샬롬...

출애급 때처럼 나누고 싶은 묵상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교구 코너에는 글이 안 올라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