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이번에 특이한 곳을 다녀왔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우리 한국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곳에 다녀왔다.

비행시간만 8시간이라 상당히 먼 곳이다. 중국 북부를 날아가는 내내 비행기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메마른 사막이었다. 그리고 병풍처럼 나타나는 어마어마한 산맥들. 그 옛날 장안성을 떠난 대상들이 서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이렇게 험했다. 그렇게 사막을 통과하고 산맥을 북쪽으로 우회하여 넘었을 때 만난 푸른 골짜기에 대상들이 느꼈을 감격을 비행기로 짧은 시간에 넘어가는 과객이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오직 그 머나먼 삼천 킬로미터 길을 묵묵히 걸어야만 알 수 있는 감격이리라!

서역으로 가는 그 장도의 중간 정도에 나타나는 오아시스에 자연스레 형성된 도시가 바로 타슈켄트였다. 동서양의 문물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섞여 살다 보니 인종의 전시장 같았다. 몽골인, 러시아인, 그리고 동서양의 혼혈로 형성된 다양한 인종의 스펙트럼… 그 곳에 과거 소련 시절에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흘러 들어온 질긴 생명력의 고려인들도 있었다.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서 우러나는 넉넉한 인심으로 나그네를 대접할 줄 아는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다. 그곳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