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맑은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교회버스에 11명, 승용차에 5명이 빈틈없이 타고 짐들을 꽉꽉 채우고 목사님의 기도로 선교여행에 올랐습니다. 버스 출발하고 몇 분 안 되어 총괄 집사님의 제안으로 20분간의 간증을 릴레이식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진 계기, 하나님과 함께해온 삶을 들으며 크게 감동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여름 수련회 강사목사님의 말씀대로 ‘예배’ 자체였습니다.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게 되며 4 시간  여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교회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오게 된 무장중앙교회
  
   교회 앞 정원의 나무들은 키가 훌쩍 자라있었고 여러 꽃들도 많이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반가왔습니다. 서글서글하시고 허리는 약간 불편해 보이시나 여전히 힘차 보이시는 윤목사님과 고우신 사모님, 많이 자란 아들과 딸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돗자리가 바닥에 깔려있고 가운데는 의자 방석을 길게 두 줄로 깔고 위로는 긴 줄을 매달고 링거를 매달 끈이 촘촘히 매여져 있었습니다.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한 분 한 분 들어오시기 시작하였습니다. 목사님은 뜨문뜨문 있는 마을의 집들을 직접 방문하시며 모셔오셨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분, 안 다니시는 분, 절에 다니시는 분, 할아버님들,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하셨습니다. 혈압과 체온을 재고 기초상담을 하시고 관찰 파악 기록하셨습니다. 노란 조끼를 입으시고 4명이 한 팀이 되어 손 바쁘게 링거의 주사를 꽂으시는 의료팀의 봉사는 숭고해 보였습니다. 구하기 쉽지 않다는 링거를 많이 구하셔서 38분에게 사랑의 주사를 주셨습니다.

   링거를 맞는 2 시간가량 마사지 팀의 봉사가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팀장집사님의 도움으로 마사지를 배워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4명의 마사지 팀 봉사는 신났습니다. 뜨거운 햇빛과 오랜  농사일로 주름이 많이 진 얼굴에 영양크림을 바르고 팩을 붙여드리고, 핸드크림을 부드러움이 많이 사라진 손에 바르고 손과 팔 귀와 머리 발 등을 만져드렸습니다.

   할머니 어디 사셔요? 할아버지는 계신가요? 자녀분들은요? 교회는 나오시나요? 예수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이렇게 시작된 대화는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기회로 이어졌고 전도폭발 과 디모데 훈련을 받은 것들이 총동원되어 급기야 눈물을 흘리며 영접기도를 따라 하시도록 도우며 여섯 분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로 벅차고 놀란 가슴에 잠시 교회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았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나의 노쇠하신 부모님과 남편과 자녀들에게 가벼운 스킨쉽은 있었으나 얼굴에 팩을 해드리며 이토록 가까이 얼굴을 마주보며 토닥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온몸을 마사지 해드린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끄러움에 회개하고 눈을 돌리니 마당의 한편에서는 미용  앞치마를 입고 이발과 컷을 하고 계시고, 방에서는 퍼머 약의 강한 냄새를 참으며 퍼머를 해드리고 계셨고, 부엌에서는 맛있는 음식 봉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서로 잠시 말을 나눌 겨를도 없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처음 경험한 저는 그 아름다운 모습들에 그저 놀랄 뿐이었습니다.

   밤이 되어서야 일은 마치게 되었고 목사님과 차량 봉사팀은 할머님들과 할아버님들을 마을회관으로 모시고 음식 봉사팀은 맛있는 삼계탕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린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권사님과 집사님의 김치 솜씨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식사 후 담당집사님의 진행으로 할머님들과 함께한 레크레이션은 흥겨웠습니다. 고창에 거의 도착한 곳에서 부품이상으로 잠시 운행중단 되었던 승용차는 기적적인 목사님의 도움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차로 빠른 시간에 수리되어 돌아왔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왔고 목사님의 인도로 간단한 브리핑과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주 늦은 시각에 숙소로 돌아왔고, 사모님이 싸주신 맛있는 포도를 먹으며 잠시 피로를 풀고는 이내 단잠에 빠졌습니다.

   아침 일찍 집사님의 섹스폰 연주에 맞춰 힘차게 찬양을 부르며 큐티 나눔을 하였습니다. 어제의 일을 돌이켜보며 맘껏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가 어제보다 조금 편안해 보이시는 목사님 가족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고창읍내로 향하였습니다.

  아들 턱으로 콩나물해장국을 사주신 집사님덕분에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고 석정 온천에 가서 한 시간가량 몸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푸르른 밖이 그대로 보이는 또 가고 싶은 게르마늄 온천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선운사는 시간이 없어서 입구까지만 보았습니다. 군락을 이룬 붉고 화려한 상사화! 아름다웠습니다. 어느 집사님은 죽어서 천국가면 아마도 길 양옆이 이렇게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가면서 먹은 장어구이도 일품이었고 오면서 들른 게장집도 맛 집으로 소문난 대로 아주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총괄 집사님의 안내로 아름다운 서해안을 끼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버스전용차로로 시원하게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예배를 마치고 세미나실에서 목사님과 선교부장님을 잠깐 모시고 케익을 자르며 선교여행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돌아가며 2분가량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각자에게 주신 느낌 깨달음 기쁨 감사들의 다양함을 서로 공유하며 더욱 감동은 커졌습니다.

   봉사는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해야 한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집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선교의 시작’은 예수님이 가장 강조하신 ‘사랑’임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사랑의 '기도'가 먼저 쌓인 사랑입니다. 퍼머와 컷으로 예뻐지는 사랑을 받고, 건강체크와 링거주사를 맞으며 건강해지는 사랑을 받고, 살과 살을 부비는 마사지를 받으며 눈을 맞대고 존중해주며 나누는 사랑의 대화는 할머님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촉촉하게 해 주었습니다. 바로 그 뜸뿍 받은 사랑의 자리에 뿌려지는 복음은 거부감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또한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두는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고 우린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고 다같이 고백을 했습니다.
  
   이제 나의 주변에 전도를 해야 할 사람에게는 우선 사랑을 먼저 주어야겠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봉사를 하고나면 나의 사랑이 부족했던 것을 발견하게 되고 변화를 받아 주변의 가족들에게 조금 더 진한,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 ‘복’을 하나님께서 ‘심부름 값’으로 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선교여행을 가서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된 모든 것에 감사하고 무장중앙교회 윤목사님가족의 건강과 따뜻하고 힘찬 목회와 또한 영접하신 여섯 분 할머님들의 믿음이 잘 자라기를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윤목사님 가족께 감사합니다!
  우리교회 목사님들께 감사합니다!
  기도해주신 집사님들 감사합니다!  
  안좋은 컨디션으로 모든 일을 빈틈없이 총괄하신 집사님 감사합니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하나님의 심부름을 잘 하시고 믿음과 사랑을 나누어 주신 모든 집사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