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작년에 집사님들 몇 분들과 함께 캄보디아에 있는 친구 선교사를 방문하였는데,
올 해 김인애집사님이 여전도회에서 해외선교부를 만들며 제게 부장을 부탁하였습니다.

이지연 선생과 계속 연락하면서 몇 달 전부터 날짜를 잡아 놓았고 우리의 미션은 김장하기 전에 가을 겆이등 김장 준비였습니다.
그런데  9월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미션이 바뀌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날 이지연선생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결혼식 축가와 음식을 준비하라고요.
하나님께서 그 의미있는 곳에 초청하신 것도 감사한데 결혼식 날짜까지 맞추어서 우리가 축가를 부르게 하시다니...
참으로 놀랍고 얼마나 감사한지요...
염려말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왜냐하면 캄보디아에서 저희가 특송을 하면서 너무 은혜로왔기 때문이죠.
그 곳 오지 아이들이 화음을 처음 들어 봤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윤미숙집사님이 조카 결혼식과 겹쳐서 결혼식에 참석을 못한다니...
마음이 안타까웠지만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10명이 떠났습니다.
가기 전까지 갑작스런 사정들로 계속 인원은 바뀌게 됩니다.
과거에 집회를 준비할 때,  몇 달 전부터 초청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준비했는데 그 전 날쯤 되면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못 온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무척 실망을 하게 되는데 막상 그 날이 되면 그 숫자가 채워짐을 보면서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확실히 깨닫고는 숫자 바뀜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번에 은혜주시고자 함일 뿐이고,  다른 분들은 또 다른 기회가 있음을 알기에...

첫날; 도착하면서 찬양 연습과 결혼식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방에서 음식을 거들었습니다.

둘째날 ; 아침에 묵상을 나누었습니다.
아침 10시에 결혼식을 하였습니다.
잔디밭에 예쁘게 식장을 꾸몄고, 예쁜 여자아이와 이지연선생이 가르치는 장애아가 화동으로 결혼식을 시작했습니다.
고아원 아이들과 지체장애아들이 처음 보는 결혼식에 감격하는 참 아름다운 결혼식였는데 날씨가 너무 춥고 바람이 어찌난 쎄던지 찬양하기가 힘들 정도 였습니다.
신부가 성질이 사나운가보다 농담을 하면 웃었지만 앞으로의 그들의 삶이 결코 녹녹지 않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김학원 이사장님은 새 부부가 고아원을 이어갈 것을 바라시지만, 이 부부에게는 특수 학교를 세울 꿈이 있습니다.
조감도를 보았는데 고아원보다 몇 배나 큰 땅에 특수학교,  특수병원, 치료실, 운동실등...
세계 유일의 특수학교를 세우려면 얼마나 힘들지 가히 짐작이 가나, 두 부부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반듯하고  사랑의 그릇이 큰 지 알기에 전혀 허황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목표를 이루도록 진심으로 열심히 기도의 후원자가 되기를 다짐했습니다.
사실 윤성철원장에게 이지연선생뒤에 우리가 있으니 부인에게 잘 못 하면 혼내주겠다고 하다가 우리 모두 윤원장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이가 어린 데도 얼마나 똑똑하고 멋지고 든든하던지요..
처형의 입장이던 박현선집사가 제일 먼저 시누이하기로 선언하면서 우리 모두 윤원장 편으로 서게 되었답니다.

결혼식 끝나고 오후에 미용봉사로 커트와 펌을 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피곤하신데도 , 이사장님과 사모님이 아가들이 깰 때마다 안아주면서도 저희 한사람씩 기도해 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세째날; 윤집사님 서울서 도착한 후에 함께 백두산으로 향했습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무섭게 보이던 중국인 기사로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네째날; 새벽 5시 호텔을 출발하여서 천지와 장백폭포등 백두산 관람을 모두 마치고 보니 오전10시였습니다.
문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아저씨가 차에도 없자 똑똑한 집사님 지혜로 아저씨와 해후.
그 무섭던 아저씨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천지를 중국에서 보는 안타까움이 우리 모두에게 있죠.
우리나라에서 천지를 보는 그 날이 언젠가  오겠죠...

용정에 들러서 윤동주 다니던 대성학교와 생가를 들러보았습니다.

다섯째날; 주일에 예배시간에 특송으로 예배드렸습니다.
오후에 다시 미용봉사를 마쳤습니다.
밤에 사모님과 예배드린 후에
숙소에 와서 우리끼리 한사람씩 축복하면서 밤 늦게까지 뜨거운 기도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뜨겁게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시간을 저희만 갖는 것이 한편으로 죄송하기도 하지만  다른 분들에게 예비하신 또 더 좋은 시간들이 있을테니까요....
하나님 사랑해요.
집사님들 사랑해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집사님들 감사합니다.

여섯째날 ; 아침 청소로 깨끗이 한 후 공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