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쭘리업 쑤어(안녕?)
쁘레아 엉 쓰를란 네약.(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11월30일 저녁 인천을 떠나서 12월5일 새벽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캄보디아에 6년전에 파송된 친구를 한번은 방문하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동행하려던 친구가 병으로 인해 취소하였습니다.
포기하고 있다가 집사님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하니 너무도 쉽게 동참해주셨습니다.
발빠른 이영자집사님은 봉사하다 남은 약등을 챙기기 시작함으로 막연하던 것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것은 티샤츠 160벌뿐이었습니다.
교회 선교부에서 기부해주셨습니다.
사모님께서 특별히신경쓰시고 예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희(윤미숙집사, 이윤자집사)는 여러분들께서 찬조해주신 후원금으로 헤어밴드, 색연필, 샤프펜슬, 치솔, 비누등을 준비했습니다.
이영자집사님과 서미순집사님은 의약품을 수집. 기증해 주셨습니다.

23kg 씩 가방에 가득히 채우고 (이영자집사님은 자리가 모자라 핸드캐리어에 약품과 고추장을 반입하다가 정성껏 만든 고추장을 뺏겨서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떠났습니다.

프놈펜에서 친구 부부 선교사님을 만나서 호텔로 옮겨서 취침하고 이튿날 아침에 크로커다일 마을로 향했습니다.
3시간쯤 후에 센타에 도착하자마자(마지막 1시간은 벌판을 계속 달렸음) 점심을 먹고 곧 20분 떨어진 따뭉빠아엠마을로 갔습니다.
목사님차의 타이어가 고장나서 고친후에 늦게 도착했는데 50명의 아이들과 어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6명의 아이들이 앞에서 율동을 하며 찬양을 인도하고 곧 우리들의 중창과 설교로 예배를 마친 후에 의료봉사를 했습니다.
이마을 아이들이 아마도 처음으로 화음이 있는 찬양을 들었을 것이라 하네요.
아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은 아마도 1년동안 빨지 않은 듯하고 찢어진 옷들인데 파랑 티셔츠를 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나마 아끼느라고 빨리 벗는 아이들도 많았어요.

집집마다 커다란 항아리가 있어서 빗물을 받아서 쓰는데, 봄엔 우기이고 지금은 건기라서 우물이 없는 사람들은 우물이 있는 집에 가서 샤워를 한다네요.
그나마 교인들에게는 선교사님이 우물을 파주어서 다행이구요.
우물도 깨끗하지 않건만 그들은 깨끗하다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장티푸스로 배아픈 사람들이 많건만 갖고 간 약으론 어쩔 수 없었죠.
물을 30분동안 끓여서 먹으라고 집사님들이 설명을 했건만 그 더운데서 30분동안 끓일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염려스러웠습니다.

전기는 당연히 없고  화장실도 없는데 냄새가 나지 않는게 궁금했지요.
아마도 태양이 강하니까 자연 발효되나 봅니다.

다시 크로커다일 마을 센터로 나왔습니다.
제 친구가 그곳에 갈때 전기가 없었는데, 한친구가 한동대팀이 태양열을 캄보       디아에 설치해줄때 그곳을 연결해줘서 전기가 생겼고 그 바로 앞에 있는 촌장집만 함께 전기를 쓰도록 했답니다.
촌장에게 잘보여야 하기 때문에요.
촌장이 하나님께 나오도록 기도하고 있답니다.

센터에서 자고 다음날 주일 아침 7시반에 어린
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기는 더워서 일찍 일들을 시작한다네요.
끝나고 9시 어른 예배를 드린 후에 다시 의료봉사를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5명의 교사들 집을 심방했습니다.
첫번째 간집은 남편이 산에 짐승을 잡으러 갔다고 합니다.
잡을 때까지 안 돌아 온답니다.
집안을 살피니 안방만 커텐으로 쳐져있고 살림살이가 어쩌면 그렇게 없는지...
아무리 더운 나라라지만 옷가지 6~7개 걸려있고 이불도 얇은 것 하나정도가 끝.
부엌엔 냄비 2~3개, 그릇 2~3개가 끝.
선택하지 않은 무소유의 삶.
그분들의 눈은 얼마나 순수하고 착한지...
나이가 듦에 따라 이분들의 삶이 그리 불행하지 않게 생각이 드네요.
하나님만 안다면 그 외엔 조금 부족하더래도 지금 그대로 행복하기때문에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미 제겐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두번째의 집은 우리가 여전도회장이라 칭한 집입니다.
처음에 주민들과 친하지 못할 때 이분이 팔을 다쳐서 함께 병원에서치료해주면서 친하게 되어 이제는 선교사님 오른팔 역할을 하는 분입니다.
큰아들이 지금 프놈펜에 유학갔는데 우리 친구의 소개로 한국 장로님께서 돌보고 계신단다.

세번째 집은 우리가 장로님이라고 칭한 집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생계로 숯을 만들어서 판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집은 번성해서 가축도 있고 식구도 많습니다.
그 좁은 집에 아이들도 많지만 결혼한 딸이 아기를 낳아서 1주일되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남자들이 귀하게 되자 모계사회가 되어서 결혼하면 처가에서 지낸다고 한다.
결혼할 때도 지참금을 장모에게 주어야 한다.

4번째 집은 동성애자 집입니다.
친구가 이사람들은 동성애가 죄인지도 모르기때문에 일단 복음이 들어가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남자 역할의 분도 교회는 안나와도 예배에 함께 참석하고 기도를 합니다.
그사람은 산에 가서 짐승잡고 해야되기에 많이 힘들어 하고 모습도 남자스럽니다.
그집엔 그래도 쌀도 있고 물건들이 꽤 있었다.

마지막 집은 벽을 두를 나무도 없어서 시멘트 포대나 비닐등으로 가리고 있었고 그나마 못 가린 곳도 많아서 우기땐 어떻게 하나 걱정스러웠습니다.
결혼한 딸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 딸이 교회에서 역할이 크기에 친구가 성경학교에 보내려고 합니다.

친구는 시아누크빌에서 사무실을 두고 신학책들을 캄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 콩 시엘라는 친구를 대학에 보내주었습니다.
앞으로 신학을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콩이 식사를 하면서 자기의 어려운 사정을 어렵게 꺼내면서 도움을 청해서 우리가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 말을 꺼내기까지 기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프놈펜에서 잠깐 기독서점을 갔는데 그곳에 친구네가 발행한 책들이 10권은 됩니다.
한 불교사원에서 그 책중의  "종교의 기원" 이란 책을 100권 정도 사가면서 감동되었다고 한 분이 50$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 말씀이 캄보디아에 교회가 1000개 정도 되고 그중 700여개는  현지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인데 재정의 약화로 인해 점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의 바람은 선교사님을 돕는 것도 좋지만 현지 목사님들을 돕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안타까워 하십니다.

2달여 동안 기도하며 준비하였어도 더위에 힘든 저와 허리 아프신 윤집사님과 집사님들이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중보해주시는 목사님들과 집사님들때문에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윤자집사님은 돌아오면서 "다음엔 어디갈꺼야? "라고 벌써 기대하시네요.
5분 모두 우선 순위로 꼭 가겠다고 하십니다.
여러분 선착순 마감이니 빨리 신청하십시요.
다음 선교 여행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쭘리업 리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