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온삶과 열정으로 보여주는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요즘에는 우리산천 그것도 서울 가까운 도봉산과 북한산의
숨겨진 우리나라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를 앵글에 담고있다고 한다.

그의 나이가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지만 족히 환갑을 전후한 나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난 깊은 새벽 토막잠을 뒤척이다 문화가산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화면으로 마주한
그의 얼굴을 보고 떨림과 가히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게으름과 탐욕 그리고 때묻은 마음의 흔적으로 피로에 절은 내 얼굴에 비해
그의 얼굴은 마치 소년의 얼굴같았다. 열정에 타오르는 순수한.

그가 지난 수 십년동안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세계를 떠돌며 세계의 아름다운 비경과
세인의 스폿라이트를 받는 빛나는 스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가 불과 4~5년 전
우리나라의 흔하게 봐오던 자연의 산천에 눈을 깊게 드리운 것은 종교적 깨달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하면서 그냥 무심히 시선에 흘려버릴 바윗틈 작은 계곡에 흐르는 물과
겨울 산에 벌거벗은 이/름/없/는/나/무... 그 이름 없는 나무들 사이에서
그 앙상한 나무들을 열심히 뷰 파인더에 아름다운 구도를 잡아 셔터를 누르다가
이런 이야기를 쏟아낸다.

"나는 이름 없는 나무가 좋습니다. 그 나무들을 보면서 나를 발견합니다. 나도
이름 없는 나무가 아닌가... 나는 이름 없는 나무로 살고 싶습니다."

어쩌면 나의 생각에 맞닿은 말을 일면식도 없는 저 양반이 화면에서 토해낸단 말인지...
묘하고 전율도 느껴진다. 이 세상 '이름없는 나무'뿐일까 이름 없는 자그마한 풀과 돌멩이와 같은
존재의 사람..자연이지만 모두 소중한 생명이자 소중한 존재이자 하나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존귀한 존재라는 것... 교회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과의 교제 속에 이 기쁨과 깨달음을 느낀다면
나만의 오버센스일까?

최근 이른 아침시간 우연히 성경을 뒤적이다가 신약에 예수님의 말씀이 동양의 공자의 말씀
과 일맥 상통함을 느낀 귀절이 있다.

너희들 중 내 이름으로 두 세명의 사람이 모인다해도 그곳에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할 것이다.라는
말씀 속에서 세명이 동행할때 반드시 그속에 나의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공자말씀에도
우리들 서로 사랑하고 주님을 대하듯 존귀하고 소중하게 여길때 그곳에서 또한 나를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긍휼을 느끼는 작은 떨림이 있음을 느낀다.

이 작은 전율과 감동의 교제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남전도회 활동으로 부터 활화산처럼 번지기를
바래본다. 우리 이름없는 나무, 소중한 나무의 생명의 터를 위해.


~ 물 흐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