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박찬욱,봉준호,홍상수 이 세사람이 올해 깐느 영화제를 빛낸 한국 감독들입니다.

첫번째로는 박찬욱이 박쥐를 통해서 찬사와 비난을 받았습니다.
저는 박찬욱의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을 통해서 이미 그의 잔인성을 보았기
때문에 도대체 "박쥐"를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한 마디로 실망했습니다.
박찬욱은 끊임없이 유럽 작가주의 감독들을 흉내내고 싶어합니다. 특히 프랑스 깐느에서 상받는
것을 대단한 영예로 생각합니다. 혹시 1980년대에 상영되었던 유럽영화들.. "베를린 천사의 시"나
"델리카트슨 사람들"을 보셨다면, 박찬욱이 유럽 거장들의 흉내를 내기위해 얼마나 눈물겹게
노력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별다른 감동도, 별다른 자극도 없이, 영화는 끝나는데.. 단지 몇몇 중견배우들의 연기력에 만족하는
수준이었던 영화랄까요. 박쥐는 원작이 또한 "에밀졸라"의 것입니다.

봉준호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더"라는 영화는 한 훌륭한 명배우를 등장시켜서 관객들의 찬사를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하고 있으나, 완전히 "마더"가 "머더(murder)"인 영화로 결론을 낸 영화입니다.
한번 쯤 보실수는 있으나 보고 나서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트랜스포머2"를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기에 비해 홍상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제목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입니다.
이미 영화관에서는 간판을 내렸습니다.
흥행도 잘 안되고, 그래서 대중들도 박찬욱이나 봉준호만큼 열광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영화제목들은 "오! 수정"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생활의 발견"....
주로 이런 영화들입니다.
하나도 자극적이지 않고...
하나도 외설적이지 않고.... (가끔씩 야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냥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몹시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홍상수의 이야기들을
프랑스 사람들이 보고 웃는다고  합니다.
상을 주지는 않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웃는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예레미야 애가" 큐티를 시작합니다.
절망의 순간에서도 하나님 아버지를 잊지 않고 위로의 하나님을 묵상합니다.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

저는 인생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생을 삽니다.

좋은 영화만 볼 수는 없겠지만,
박쥐를 통해서도, "머더(murder)"같은 마더를  통해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