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유다는 로마의 압제에서 신음하는 동포를 구하겠다고 피로 맹세하며 열심당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매우 냉철하고 정확하던 사람이었지요.
그는 예수가 틀림없이 사분오열된 동포를 하나로 만들어 주며
그들의 나라를  일으켜 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예수는 사랑과 용서만을 가르치며,
로마에 대항하여 증오와 적개심으로 뭉쳐야 할 민중들을
나약하고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실망하고 분노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정신적인 메시야가 아니라 강력한 군사적, 정치적 지도자였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그는 예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그가 생각하기에 예수는 마지막 식탁에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기를 팔 자를 조금도 비난하지 않고
임박한 환란에 대해 작은 동요도 보이지 않는 예수가 두렵습니다.
그도 점점 예수가 진짜 메시야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대제사장 가야바과 약속을 했기 때문이지요.
다만 그에게 절실히 필요한 군자금인 은 삼십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주저하던 그는 결국 은 삼십을 받고 예수를 판 자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그 후 그는 알게 됩니다.
무죄한 피를 팔고 죄를 범하였다는 것을..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마침내 그는 은 삼십을 성소에 던져 넣고 스스로 목을 매어 죽음을 맞이합니다.

잘못 된 판단은 이렇듯 자신의 인생을 망쳐 버립니다.
하나님과 사탄의 음성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를 구해 보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