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요한계시록은 형식적으로는 소아시아 성도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전하는 편지입니다. 서론과 결론에는 인사와 축복이 있고, 본론은 전하고자 하는 계시의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서론에서 영광을 받으신 주님을 선지자 요한이 보게 됩니다. 보게 된 그리스도의 영광(Christophany)은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고난 가운데 위로를 받습니다. 요한 자신도 교회의 환란과 고난에 동참하고 있는데, 그 증거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예수를 증언하다가 밧모섬에 유배된 것이라 말합니다. 돌과 바다뿐인 밧모섬에서 요한은 외로움과 고난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주일(主日)이 되었지만 성도와 함께 예배드릴 수 없는 유배지에서 성령의 감동을 받고, 나팔소리 같은 주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주의 날은 성도가 기다리고 고대하는 은혜와 사랑의 시간입니다. 요한은 지상의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늘로 초청을 받아 하늘의 예배를 목격하게 됩니다. 홀로 있는 불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천상은 승전가로 찬양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둘째, 어둠에서 빛 되신 주님을 보게 됩니다. 영광스럽게 된 주님은 요한에게 그가 섬겼던 소아시아 교회들에게 앞으로 본 것을 기록하고 전하도록 소명을 줍니다. 소명을 주시는 주님은 더 이상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이 아니라, 왕의 옷을 입고 얼굴이 해같이 빛나는 주님이었습니다.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다가 고난을 받은 선지자 요한에게 교회들을 상징하는 일곱 금 촛대 사이에 나타나신 주님의 존재는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빛을 품은 존재가 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촛대의 가치는 촛불을 켰을 때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 주님을 품을 때 어둠에서 더욱 밝게 빛납니다.

셋째, 두려움에서 살아 있는 주님을 보게 됩니다. 요한은 빛나는 주님 앞에 두려움으로 엎드리게 됩니다. 그때 주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과 마지막이고 살아있는 자이고 사망의 음부의 열쇠를 가졌다’고 선포합니다. 모든 인간은 사망에 종노릇하며 두려워하는 존재입니다. 이제 주님은 죽음의 권세를 이긴 살아 있는 주님(the living Lord)입니다. 인간은 죽음과 이후의 세상을 두려워하지만 영원히 살아계신 주님을 주인과 구세주로 믿는 성도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주님인 것을 믿는다면, 죽음 다음의 세상을 신비와 미지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기쁨과 감사로 가는 나의 집처럼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