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한국 개신교회의 부정적 모습이 최근의 종교조사에서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교회의 역할과 모습에 대해서 반성을 하면서 교회생활의 모델이 될 만한 여인 뵈뵈를 사도 바울이 소개합니다.

첫째, 뵈뵈는 믿음의 가족으로 사랑의 자매(sister)였습니다. 달빛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교인이었습니다. 바울은 뵈뵈를 ‘자매’라고 호칭하며 로마교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정이며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에 속한 사람은 형제자매입니다. 주님의 말씀처럼 혈육의 가정보다도 더 귀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믿음의 가족입니다(마 12:50; 히 2:11).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그의 주인인 골로새 교회의 교인 빌레몬에게 돌려보낼 때, 바울은 그를 노예로 여기지 말고 이제 형제로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사회적 신분이나 인종 성별의 차별은 가족에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족은 상호적인 신뢰와 사랑을 하게 됩니다.

둘째, 뵈뵈는 교회의 충성된 일꾼(servant)이었습니다. 일꾼 diakonos라는 말은 성경에서 종, 섬기는 사람, 집사라고 번역되기도 합니다. 뵈뵈를 사역자라고 소개하는 것은 그녀가 집에만 있지 않고, 사업과 무역을 하며 여러 곳을 다니면서 바울과 동역자를 위해 사역자로서도 일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형제 두기고처럼 자매 뵈뵈도 바울의 편지를 가지고 로마로 가기에 그녀를 사역자로 영접하고 도와주기를 요청합니다. 오늘날의 교회처럼 초기 교회도 여인들이 교회공동체에서 큰 역할을 하였고, 주님과 제자들의 사역에도 큰 후원자였습니다. 직장과 일을 가진 여인만 사역자라 말할 수 없고, 가정에서 자녀를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는 여성들은 단순한 가정주부(housewife)가 아니라 가정사역자(homemaker)입니다.

셋째, 뵈뵈는 성별된 성도(saint)였습니다. 바울은 로마교인들에게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뵈뵈를 영접하고 도와주라 말합니다. 뵈뵈는 바울과 동역자들의 보호자로 섬겼습니다. 성도라는 말은 ‘거룩한 무리’라는 말로서 오늘날 영어로 saint라 부릅니다. 교회에 속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인’입니다. 성도는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인의 반열에 오를 사람을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결정합니다. 두 번 이상의 기적이 있었는지, 교회가 인정할 만한 삶이나 죽음을 맞이했는지 봅니다. 우리는 죄의 용서를 받은 기적과 거룩한 영이 임재하는 기적 가운데 삽니다. 주님과 함께 죽고 사는 영적 연합 가운데 있습니다. 뵈뵈는 이름처럼 빛난 성도였습니다. 교회는 산 위의 동네처럼 두드러지고 빛이 나야 희망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