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로마서 9-11장에서 이성으로 전하기보다는 유대인의 구원을 바라며 감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지식이 없는 자기 의가 아니라, 예수를 믿는 믿음의 의가 만드는 구원의 역사를 진술합니다.

첫째,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릅니다. 바울은 이성적 지식이나 행위를 통한 자기 의가 아니라, 마음으로 믿는 올바른 지식(epi-gnosis)이 작용하는 믿음의 의를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본 군중에게 믿음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의는 말씀에 대한 믿음이고 예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믿음입니다(롬 10:6-8). 지식이 이성에 작용하는 것이라면, 믿음은 마음(심장)에 작용합니다. 세례의 조건으로 지식의 유무가 아니라 마음으로 믿는지를 확인합니다. 결혼생활의 행복은 지식이나 재물의 유무가 아니라 남편과 아내의 사랑하는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지식으로 믿음이 시작되지 않고, 기적을 구하는 믿음은 인내하지 못하고 실족합니다. 말씀과 주님에 대한 사랑하는 믿음은 언제까지나 실패하거나 실족하지 않습니다.

둘째,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릅니다. 믿음은 입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핍박자들은 입으로 주를 저주하거나 부인하는 것으로 배교를 확인하고 석방했습니다. 우리의 입술과 영혼을 더럽히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마음 속에 쌓인 것에서 나오는 것이라 주님이 말씀했습니다(막 7:15). 바울은 믿음의 고백이나 예수에 대한 증언은 성령의 역사라 하였습니다. 말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뇌의 인지와 언어기능이 작동하여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거짓말 아니면 참말입니다. 말을 하는 것이 믿음인지 불신인지, 참인지 거짓인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서약하고 증언하는 입술입니다. 세례식과 결혼식에서 입술의 고백은 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술은 읽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 주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말씀이 우리의 입술과 마음에 가깝다고 하였습니다. 믿음은 홀로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주님께 연결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진보된 전기전자 제품이라도 전원에 연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듯한 인생도 고립된 세계에 산다면 변화도 성장도 없습니다. 몸을 키우기 위해 무거운 기구에 연결되어 근육을 키우게 됩니다. 영원한 하나님께 연결되어 있을 때 인생의 유한함과 허무감을 넘어섭니다. 주를 믿고 주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주님께 연결된 삶을 말합니다. 믿음은 마음으로 확인하고(confirmed), 입으로 고백하고(confessed), 주님께 연결되어야 합니다(conn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