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로마서 3장에서 하나님의 법정에 모든 인간을 죄인이라 기소합니다. 이 법정은 세상 법정과는 다르게 공의와 은혜가 함께 존재하는 법정입니다. 이 법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첫째, 우리는 죄의 본성을 가진 죄인으로 기소되었습니다. 로마교회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서로 의롭게 여기며 반목할 때에, 바울은 모든 인간을 예외없이 하나님의 법정에서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인간을 하나님 앞에 죄인의 품성을 가진 사람들임을 말하며 기소합니다. ‘죄’라는 단어 hamartia는 과녁을 맞추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작게 혹은 크게 인간은 과녁을 벗어나는 삶을 사는 죄의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원치 않는 악을 행하는 곤고한 사람이라고 자백했습니다(롬 7:21~24). 평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의의 과녁을 백발백중 맞힐 인생은 없기에 모두가 죄인입니다.

둘째, 우리가 죄의 행위를 한 증거가 충분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법정에 인간이 죄인임을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물을 제시합니다. 인간이 다 치우쳐 살아가고, 인간의 입술로 악을 말하고, 인간의 손발은 피를 흘리고, 인간의 길은 평화를 찾지 않고, 인간의 눈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증거를 제시합니다. 본성적으로 죄인임을 인간의 역사와 행위에서 충분한 증거물이 있음을 제시합니다. 기독교와 하나님을 부정했던 생의 철학자 니체도 ‘인간은 더러운 강물이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살아갈수록 죄의 모양만 가득합니다. 인간 역사나 모든 사회에는 거기에 불의와 부조리, 그리고 폭력과 억압, 차별과 소외가 존재하는 죄의 모습과 행위들이 가득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나 편견으로 만든 악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 죄의 증거물입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에게 법과 도덕이 무용지물입니다.

셋째, 우리는 죄 없다고 판결받았습니다. 바울은 인간을 죄가 있다고 기소하고 증거물을 제시하면서도 하나님의 법정에 일어난 놀라운 사건을 결과적으로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의(무죄)가 되어서, 자신의 구속의 죽음으로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간과하게 만들었다고 선포합니다. 마치 대제사장이 지성소의 속죄소에 피를 뿌려 말씀에서 드러난 백성의 죄를 하나님이 간과하게(pass over) 한 것처럼, 주님의 죽음이 하나님의 법정에 무죄판결을 가져오게 했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베풀어진 은혜는 이제 종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자녀가 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