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남쪽 유다 왕국이 나라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선지자 하박국은 어느 때까지(how long), 그리고 왜(why)라고 하나님께 탄식하며 질문합니다. 응답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믿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믿음이 우리의 시대에 필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첫째, 어려울수록 나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선지자 하박국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리고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실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나라의 위기와 불행에 탄식하지만 남의 탓으로 비판하고 원망하기보다는 하박국은 자신의 자리에서 파수꾼으로 일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렸습니다. 거리로 뛰쳐나가 광야의 외치는 자가 되고 믿음의 영웅적인 행위를 하기보다 묵묵히 자기의 자리를 지키며 영적 파수꾼의 일을 성실히 감당하였습니다. 예수님의 권능 있는 공생애 사역에 우리가 주목하지만, 사실 나사렛에서 나이 30이 되기까지 묵묵히 목수의 일을 하며 신앙의 가정에서 말씀을 사랑하며 성전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신 주님의 모습을 간과합니다. 나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둘째, 말씀의 약속을 믿으며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은 흔히 ‘묵시’라고 합니다.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드러난 것입니다. 선지자들과 복음전파자들은 이 말씀을 예언의 말씀으로 세상에 전하였습니다. 묵시의 말씀을 누구라도 읽고 마음에 새기도록 강조합니다. 요한계시록의 저자도 자신이 듣고 본 바를 예언의 말씀으로 기록하며 이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묵시는 정한 때에 이루어지기에 세상의 어떤 풍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말씀 가운데 사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새로운 세대의 변화를 잘 알아야 하지만 그것이 참된 진리와 지켜야 할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씀의 사람은 믿음으로 지킬 것을 지켜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그리고 왜라고 질문하는 하박국에게 악인의 형통도 결국 끝날 것이라 말씀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시간표에는 악인의 긴 형통도 유한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75세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지만, 이삭을 100세에 낳았고, 땅에 대한 약속의 실현도 왕국 시대에 이루어졌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입니다. 우리가 인내해야 할 이유는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인내하시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쉼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 소리를 내기 위해 인내로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인내를 통해 믿음을 배웁니다. 배우게 된 믿음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