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2023년 계묘년의 첫날입니다. 여전히 전쟁과 재난,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해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도 끝날 것이라 기대하게 되고, 작년보다는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믿음은 희망을 품는 것입니다. 새해 대학교회 표어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입니다. 이 말씀은 선지자 하박국과 사도 바울에게 절망적이고 어두운 세상에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로마서 1장 서론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 복음에 대한 소명을 가진 믿음입니다. 복음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라고 바울은 선포하면서, 이 복음은 곧 하나님의 의와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복음을 위하여 바울은 사도의 부르심을 받았고 성도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믿음은 단순히 믿고 사는 것이 아니라 소명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복음을 듣고 믿게 된 사람은 곧 예수의 사람이고 그것은 주님을 위하여 믿음의 역사를 세상에 만드는 소명을 가지게 됩니다. 행함 없는 믿음이 죽은 것처럼 소명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둘째, 공동체 안에서 서로 섬기는 믿음입니다. 기독교 복음이 1세기 지중해 연안에 급속히 퍼져나간 것은 성령과 복음의 역사였습니다. 사도행전 2장은 성령의 역사로 탄생한 예루살렘 교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나누고 섬겼습니다. 교회와 가정이 하나가 되어 성도와 이웃이 함께 하는 공동체였습니다. 이방인과 유대인, 남자와 여자, 주인과 노예가 차별없이 함께 하며 섬기는 모습이 로마제국의 사람들을 바꾸어 갔습니다. 로마교인들과 대면한 적이 없지만, 바울은‘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라고 말하며 서로 위로받기를 원했습니다. 공동체가 없는 예배나 기도는 기독교 예배나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셋째,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입니다. 바울은 복음에 대한 소명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자신이 복음과 은혜에 빚진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이기에 모두에게 빚진 심정으로 살았습니다. 성도는 주님에게 생명의 빚을 진 사람이기에 빚을 갚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 빚을 갚지 않는 사람은 결국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말하면서 믿음의 사람은 결코 뒤로 물러나지 않아야 할 것을 권면합니다(히 11:37-38). 재난과 역경에서도 믿음의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며 빚진 자의 마음으로 믿음으로 더욱 담대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