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신 주님의 마지막 비유는 ‘은 열 므나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는 종말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 주시는 말씀입니다.

첫째, 하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주인이 왕위를 받기 위해 타국으로 떠나며 10명의 종에게 각각 한 므나를 맡기며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명합니다. 비유에는 주인이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악한 백성들이 나옵니다. 이 사람들은 세상의 사람, 주인은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100일의 품삯에 해당하는 한 므나를 가지고 장사하라는 주인의 말은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며 하늘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맡긴 것을 가지고 오늘의 삶에 충실하기를 요청하는 말씀입니다. ‘장사하라’는 헬라어의 뜻은 ‘실제적이 되라’는 말입니다. 한 므나를 가지고 수건에 싸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종을 향한 주인의 책망은 일이나 죄를 피해 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피해다녔다(Well avoided!)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였다(Well done!)고 칭찬하는 주인입니다.

둘째, 둘 중의 하나만 우리에게 남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소유를 종들에게 맡긴다는 것은 종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또한 종들에게 나쁜 일도 생긴 것입니다. 주인의 것으로 어떻게 장사한지를 보게 되는 시험대에 올라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유가 없던 종에게 자유와 선택을 준 좋은 주인이지만 또한 종들에게 결국 책임을 묻게 될 엄한 주인입니다. 하나님이 인생에게 주신 능력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입니다. 받은 것을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주인에 대한 모독입니다. 악한 종은 책망뿐만 아니라 가졌던 한 므나마저 빼앗기에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가진 것을 다 빼앗기든지, 아니면 이 세상에서 가진 것보다 더 가지게 되든지 둘 중의 하나입니다.

셋째, 우리가 무엇을 투자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바울은 우리를 향하신 부르심을 하나님의 투자처럼 생각했습니다. 능력과 지혜가 부족한 인생을 부르셔서 있는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투자가 우리입니다. 이 투자에는 예수의 희생이 있습니다. 이 투자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시간과 몸으로 주님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게으름과 일하지 않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 결과를 하나님의 엄하심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변명을 넘어 하나님에 대한 비방입니다. 하나님은 일의 결과를 책망하신 것이 아니라 신뢰와 사랑에 대한 배신을 책망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