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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믿음 (눅 17:1~10)

2022-11-19, 조회 : 768
김범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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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믿음 (눅 17:1~10)

김범식 목사


기독교인을 표현하는 가장 흔한 말은 ‘믿음’입니다. 믿음으로 행하지만 실족하게 되거나 실족시키는 일이 일어납니다. 누가복음 17장에서 주님은 실족을 경계하며, 실족으로부터 용서를 말하고, 용서가 당연한 것임을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이러합니다.

첫째, 실족하게 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내 곁의 형제나 작은 자를 실족시키는 일이 일어납니다. 실족하게 하는 일은 죽음보다 더 심각함을 말씀합니다(눅 17:1-2). 실족이라는 말은 scandal이라는 말인데 함정과 덫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우상제물에 대한 지식과 믿음을 자랑하며 자유롭게 제물의 고기를 먹은 형제들이 다른 형제들을 실족하게 했습니다. 믿음으로 행한 일이었지만 교회공동체에서 ‘실족’이 발생했습니다. 진리와 지식이 자유함을 주었지만 사랑으로 섬기는 믿음이 아니었기에 실족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은 자유하였지만 누구보다 기도와 말씀 가운데 거룩하게 살고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실족하게 하는 믿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둘째, 용서하는 믿음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실족에 대해 말씀하시고 즉시 용서를 강조했습니다. 용서하지 않는 사람을 향하여 “스스로 조심하라”고 말씀합니다. 같은 죄를 일곱 번 했더라도 돌아와서 회개하면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 말씀합니다. 용서는 성인같은 사람만이 아니라 예수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실천해야 합니다.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베드로를 용납하셨기에 베드로의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용서는 기억하지 않거나 변명을 들어주거나 눈감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거듭 용서해 주면서, 그가 변화하고 성장하고 신뢰를 얻기를 기대하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받은 상처로 고통당하는 사람이 용서하는 것은 다른 희생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만, 용서해 주지 않고 보내는 세월은 더 큰 대가로서 쓴뿌리의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당연한 일을 하는 믿음입니다. 누가복음 17장에서 예수님은 종들이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도 쉬지 않고 주인의 식탁을 준비하는 비유를 말씀합니다. 일에 대한 보상으로 쉬라는 말을 듣지만 종들은 ‘종으로서 당연한 일을 할 뿐이다’고 대답합니다. 죄 가운데 죽을 인생을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알면,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성인같은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용서받은 사람이 그 은혜를 알기에 당연히 행하는 것입니다. 겨자씨 같은 믿음이지만 은혜로 시작한 믿음입니다. 내 속에서 깊고도 넓게 자라나는 용서하지 못함의 쓴뿌리를 바다의 소금물에 던져 뿌리의 생존을 온전히 없애야 합니다. 용서한 사람만이 용서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