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복음서 이야기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면,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닦은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비싼 향유를 허비하였다는 제자들의 비방에도 예수님은 오히려 여인이 자신의 죽음을 미리 장사하였다며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여인을 기억하라고 말씀합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가 누가복음 7장에 나옵니다. 동네 사람들로부터 죄인이라고 여겨지는 여인 이야기입니다.

바리새인 시몬이 주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합니다. 특별한 손님을 초대하면 관습과 예의를 지키는 주인이라면 입맞춤으로 환영하고 종을 시켜 발을 씻어주고 향유를 발라서 식사의 자리로 인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몬은 예수님을 책잡고 비방할 거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집에 모신 것이었습니다. 식사의 자리에 동네의 죄인으로 여겨지는 여인이 주님을 찾아옵니다. 동네의 죄인으로 여겨진다는 것은 그녀의 직업이 창기이기 때문입니다. 바리새인들에게 직업적으로 용서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세리와 창기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죄를 지었기에 용서를 제대로 받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예수님 뒤에서 조용히 보고 듣다가 향유옥합을 선물로 드리고 떠나려 하였지만, 주님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용서와 위로를 받게 되었기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 때문에 계획하지 않은 일을 합니다. 눈물로 주님의 발을 씻고 창녀로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머리털로 발을 닦습니다.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사용했던 가장 소중한 향유를 옥합채로 주님 발에 붓습니다. 집주인 바리새인 시몬이나 창기 여인은 한 마디 말도 없지만 주님은 인생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여인이 죄인인 줄을 몰라서 발에 접촉하도록 했다고 생각한 시몬은 주님을 더욱 불신하였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주님에게서 마음이 먼 자기 의에 빠진 교만한 시몬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인은 주님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내적 치유를 경험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을 가까이 하려는 믿음이 그녀에게 마음의 치유와 구원의 복을 가져왔습니다.

주님의 죽음을 앞둔 마지막 만찬에 제자들의 눈물과 장사지낼 향유가 있어야 하지만, 제자들은 첫째 자리를 탐하며 다투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여인이 눈물과 향유로 주님을 이별했습니다. 주님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을 베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