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예수님의 이야기 가운데 짧지만 심오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주를 섬기는 일을 하다가 문제를 맞이하고 평안을 잃은 마르다를 향해 주신 주님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첫째, 우리의 마음을 늘 살펴야 합니다. 마르다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주님과 제자들을 자신의 집에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식사준비로 마음은 분주한데 동생 마리아는 일을 돕지 않아 분노하기 시작했고 그녀를 방치하는 주님께도 섭섭하여 항변합니다. 마르다는 주님을 섬기는 귀한 일꾼이었지만 봉사도 그녀의 일 중에 하나가 되어 걱정과 염려가 가득 찼습니다. 가정의 문을 열어 주를 섬기는 일을 시작하였지만, 그 일 때문에 주님과 동생 마리아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습니다. 마르다는 일의 성취에 관심을 가졌지만, 주님은 그녀의 마음에 관심이 있습니다.

둘째, 우리의 존재는 언제나 주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마리아는 주님 발 앞에서 말씀에 경청하였습니다. 언니 마르다의 문제를 만드는 데 일조하였지만, 폭풍 속의 고요함처럼 마리아는 언제나 주님 발 앞에 엎드린 여인이었습니다(눅 10:39; 요 11:32; 12:3). 마르다는 주님에게서 눈을 돌려 일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마리아는 언제나 주님께로 향하여 말씀을 경청하였습니다. 발 앞이라는 것은 종처럼 낮추고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상대방을 최고로 존대하는 것입니다. 경청하는 것(listening)은 단순한 듣기(hearing)가 아니라, 주님을 향한 태도와 내려놓음을 말합니다. 이런 마음의 사람은 문제의 폭풍 속에서도 평강과 기쁨이 있습니다.

셋째, 우리의 행복은 한 가지만이라도 충분합니다. 주님이 마르다를 책망하고 마리아를 칭찬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기독교 윤리입니다. 신앙의 모습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전도자, 봉사자, 일꾼의 모습으로 다양할 수 있지만, 이 모든 일에 근본적으로 앞서야 하는 것은 마리아처럼 주님께 인생의 눈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계속적인 인격적 교제 없이 일하고 성취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것이 마음의 평강을 잃게 하고 일을 빼앗기는 좌절도 맛볼 수 있습니다. 주님과의 인격적 교제는 상황과 일의 성취와 상관없이 언제나 빼앗기지 않는 행복을 줍니다. 봉사자가 되기 전에 기도자와 예배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한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