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믿음의 삶을 이야기할 때, 성경은 그 삶을 여정(journey)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갈릴리 사역을 마무리하며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여정에는 제자들을 위한 인생 교훈이 있었습니다.

첫째, 주님과 함께 여정을 가야 합니다. 변화산의 영광으로 갈릴리 사역을 마무리하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이지만 이곳을 향하여 얼굴과 발걸음을 돌리셨습니다. 이 여정을 굳센 결심으로 가셨습니다(눅 9:51). 오늘과 내일 모레도 자신의 길을 가며 예루살렘에서 죽게 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복음의 전도자로 온 세상을 다닌 후에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당할 것을 알았지만 마지막 여정을 두려움 없이 갔습니다. 제자의 삶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삶은 고난이 있지만 주님과 함께 하며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는 여정입니다.

둘째, 주님의 마음으로 여정을 가야 합니다. 주님은 갈릴리에서 남쪽 유대 땅으로 가기 위해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하며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전도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절하였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유대인들인 줄 알고 냉대하며 무시한 것입니다. 이때 제자 야고보와 요한은 분노하여 선지지 엘리야처럼 하늘의 불로 이들을 심판하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 주님으로부터 ‘보아너게’(우레의 아들)라는 별명을 가졌던 형제의 분노였습니다. 화(anger)는 대립과 적대의 감정입니다. 진영의 분노를 부추키며 권력을 잡는 정치의 흑역사가 미국이나 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분노는 결코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약 1:20). 분노보다는 사랑과 긍휼이 필요한 시대이고 하나님 나라는 분노로 이룰 수가 없습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여정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세 사람의 경우를 통해 가르칩니다(눅 9:57-62). 첫째 사람이 스스로 제자가 되기를 간구했을 때 주님은 인자의 영적 외로움을 말씀했습니다. 제자의 여정에는 좁은 길을 가는 영적 외로움이 있습니다. 둘째 사람에게 제자가 되기를 말씀했지만 그는 자신의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해 달라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으로 전하는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고 죽어가는 아버지에게도 이것이 참된 소망입니다. 죽은 자는 죽은 자에게 소망이 되지 못합니다. 셋째 사람은 주를 따르겠지만 가족의 일을 하고 나서 하겠다고 합니다. 두 마음을 품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여정의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뒤돌아보지 않아야 참 주님의 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