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제자 베드로는 산에 올라가서 주님의 영광을 보고 하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영광의 순간이고 자리였기에 산에 머물기를 원했지만 산에서 내려가야 했습니다. 산에 올라가고 내려가는 이야기에서 제자의 삶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 산을 내려가야 합니다. 변화산에서 세 제자들은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주님의 영광을 보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이 영광을 기억하고 편지에도 남겼습니다(벧후 1:16-18).  모세, 엘리야, 주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유대인으로서 더없는 영광을 누리자 초막(성소)를 지어 평생 영광의 산에서 살기를 주님께 구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산을 내려갔습니다. 세상에는 성공과 출세의 인생이야기가 가득하지만 그 인생의 다음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성취와 성공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합니다. 주님의 제자는 산에 올라가서 영광을 보고 거기에 머물기보다는 산 아래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이 더 중요합니다. 성취와 성공 이후의 허무감과 부족감에 시달리는 인생이 되기보다는 그 이후에 이어지는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이웃의 고통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을 내려왔을 때, 남아있던 제자들과 서기관들이 변론하고 있었습니다(막 9:14). 그들의 변론과 군중 속에서 아들의 불행과 아버지의 고통의 목소리는 논쟁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불행을 말하며 치유를 간청하였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풍요 속에 우리는 이웃의 존재와 불행의 목소리를 쉽게 잊게 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처음과 달리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잊혀집니다. 여야 정치인들의 대립 속에서 민생의 고통을 소홀히 여길까 백성들은 한탄합니다. 산을 내려와서 보고 듣게 된 것은 인생의 눈물과 고통의 목소리입니다. 제자는 산의 영광과 하늘의 목소리만 듣는 삶이 아니라 이웃의 눈물을 보고 고통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어떤 세상이라도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아들의 고통을 보시며 ‘믿음 없는 패역한 세대’라고 한탄하였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아들을 고쳐주지 못하는 제자들이라고 하소연할 때에, 주님은 ‘믿는 자는 능치 못함이 없다’ 고 아버지에게 말하고, 아버지는 ‘내가 믿나이다 도와주소서’라고 응답합니다. 하나님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기에 역사가 없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결론은 ‘기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게 합니다. 실패와 불행 앞에서도 기도하는 믿음이 결국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