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누가복음 8장에는 두 딸의 치유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혈루증을 앓는 여인으로 주님의 치유를 받고 하나님의 딸로 인정받았습니다. 다른 여인은 회당장 야이로의 12세 된 딸로서 죽을 병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가정과 환경의 사람이지만 주님의 긍휼로 치유되었습니다. 어떻게 치유되었는지를 이야기가 보여줍니다.

첫째, 주님과의 만남으로 치유가 시작되었습니다. 가버나움의 회당장 야이로는 죽어가는 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체면과 지위도 뒤로 하고 주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에서 치유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뒤에서 주님의 옷술을 만진 여인은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통당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재산을 허비하며 의사들로부터 온갖 치료를 받았지만, 병은 악화되고 집은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였다가 주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어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인생을 찾아온 주님과의 만남에서 구원의 은혜를 얻게 되었습니다.

둘째, 주님의 만져주심으로 치유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치유 이야기의 공통점은 만짐(touching)으로 치유된 것입니다. 혈루증을 앓는 여인은 육신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잃게 된 여인이었습니다. 피 흘림이 계속되는 병 때문에 부정하게 여겨지기에 남편과 이웃과의 접촉도 피한 채, 홀로 소외되어 살며 몸과 마음의 병을 앓았습니다. 회당도 참석하지 못하고 사람들 가운데 함께 있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옷자락에 달린 옷술(tassel)을 몰래 만지는 순간 치유를 경험합니다. 죽은 옷술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오는 치유의 능력을 만진 것입니다. 이미 죽었다고 여겨진 12세 소녀의 손을 잡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부정하게 여겨질지라도 주님은 소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습니다. 주님의 손길이 몸과 영혼을 만질 때 죽음마저도 치유되는 것입니다.    

셋째,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온전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옷자락을 만진 여인은 성물에 대한 미신같은 믿음이 아니라, 살아계신 주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는 말씀에서 주님은 그녀의 믿음으로 몸과 영혼을 치유하시고, 가정과 이웃으로 돌아가는 사회적 회복도 선포하였습니다. 익명의 믿음으로 그치지 않게 하시고, 그녀의 믿음을 공개하여 모든 사람에게 그녀가 더 이상 부정한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의 딸임을 선포하셨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소식에 절망하는 야이로에게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두려움입니다. 믿음이 없는 순간 두려움과 걱정이 지배하게 됩니다. 주님에 대한 계속되는 믿음은 온전한 구원의 은혜를 받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