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누가복은 6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무리들에게 평지에서 설교한 것이라 하여 ‘평지설교’라 부릅니다. 마태복음 5장의 팔복말씀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릅니다. 이 설교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복으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복이 우리에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 하나님 나라의 복은 이 세상의 행복과 다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한마디로 천국복음 사역입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법과 계명을 지켜서 얻는 현세의 복을 강조하였다면, 예수님이 선포하는 복은 천국의 복입니다. 무죄한 고난과 죽음, 의인의 불행과 악인의 형통에 대한 한탄은 내세의 위로와 보상을 생각하게 합니다. 가난, 병마, 고난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것이 천국 복입니다. 우크라이나 땅에 일어난 전쟁의 비참함과 불행, 인간 역사에 나타나는 악의 집요함을 보며, 우리는 참되고 영원한 복을 기대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왕국을 기대하는 예루살렘 군중들에게 세상 복이 아니라 천국 복을 가져다 주시는 메시아였습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는 역전인생을 만드는 역사입니다. 누가복음 6장에는 화가 되는 인생에 대하여도 선포했습니다.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우는 인생에게 천국 복이 선포되지만, 지금 부요하고 배부르고 웃는 자에게 화가 있다고 선포됩니다. 지금의 위로와 만족보다는 더 크고 참된 복이 불행과 가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긍휼로 역전인생이 될 것을 말씀합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는 그런 내세를 말합니다. 가난하여 굶어 죽은 나사로가 위로를 받는 내세, 반대로 가난한 이웃을 외면한 부자의 화 있는 내세를 말합니다. 천국은 하나님의 공의가 지금 인생의 모습을 역전시키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끝없는 가난, 고침 받지 못하는 병,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 위로와 복을 받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셋째, 하나님 나라는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바리새인들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다(눅 17:21) 고 선포하였습니다. 주님 안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기쁨, 의를 나눕니다. 팔복이나 누가복음의 마지막 복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지만 기뻐하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나라의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만들고 서로 덕을 세우는 사람들이라 하였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천국의 도래를 말하면서도, 세상 나라가 주의 나라가 되게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강조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가 세상에서 누리는 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