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다양한 사람들이었지만, 대체적으로 평범하고 비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자 마태는 원래 세리였습니다. 마태의 부르심에서 우리의 부르심을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 우리의 부르심은 연약함에서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가버나움 세관에서 일하던 세리 마태(레위)를 보시고는 ‘나를 따르라’ 고 하였습니다. 놀랍게도 마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당시 로마제국은 세금을 직접 징수하지 않고 대리 세금업자에게 할당하여 정한 세금을 바치고 세금업자들이 자기 몫을 챙기도록 하였습니다. 세리에 대한 유대인들의 증오와 멸시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마태는 안정된 직업과 돈은 있었지만 유대인들에게 매국노와 죄인 취급당하는 정신적 불행을 안고 살았습니다. 예수님의 존재와 사역을 알게 된 마태는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하였습니다. 인생의 연약함과 상처를 감출 수 없고 주님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할 것을 알기에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순간 우리 인생의 연약함을 숨길 수 없고, 그분의 부르시는 음성을 우리 영혼은 듣게 됩니다.

둘째, 우리의 부르심에는 하나님의 보내심이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 마태는 자신의 집에 주님을 모시고 동료 세리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동료들도 똑같은 상처와 불행을 안고 살기에 주님을 소개하려 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많은 잔치 이야기와 잔치교훈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누구의 잔치라도 거리낌 없이 갔습니다(세리, 바리새인의 잔치). 안 먹고 안 마시는 고립과 금욕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복음의 참 능력은 삶의 자리를 찾아서 낮아지는 곳에 임합니다. 부르심에는 보내심의 소명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임합니다. 세리 마태는 주님의 제자로서 가장 먼저 자신의 동료 세리들을 복음의 잔치에 초청하였습니다.

셋째, 우리를 부르심은 가능성을 열어놓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마태가 응답하지 않았다면, 그는 일평생 세리로 살았을 것입니다. 그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비범한 사도의 삶은 맛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태는 초기 교인들이 가장 사랑하던 마태복음의 저자가 되었고, 유대 땅과 이방의 복음전도자로 살다가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죽은 돈을 모으는 세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을 나누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은 인생에 가능성의 문을 엽니다. 세리와 죄인과 교제한다고 주님을 비방하지만, 주님은 죄인의 미래를 열어주신 은혜의 사역을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