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누가복음 3장은 세례자 요한에 관한 말씀입니다. 요한은 예수님과 여러 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간적 혈통으로는 친족관계였고, 사역적으로는 세례(물, 성령)를 통하여 회개와 천국운동을 하였습니다. 요한의 존재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큰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구약성경 마지막 책은 선지자 말라기의 예언으로 끝납니다. 제 2성전이 완공되고 유대인들은 성전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지만 제사장들과 백성들은 종교적으로 영적으로 타락하였습니다. 400년의 긴 세월이 흐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참 예언자가 이스라엘 땅에 나타나지 않고 세상의 권력이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이때에 드디어 광야에서 금욕하며 살던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말라기에 예언된 ‘오리라고 예언된 엘리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다시 전하는 요한이었습니다. 왕궁도 예루살렘도 아닌 광야에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말씀으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의 구원말씀이 필요합니다. 말씀이 많은 곳에서 외쳐지는 것 같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는 이에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둘째, 회개의 열매를 촉구하는 참 선지자였습니다. 요한은 단순히 물세례를 베푸는 예식집례자가 아니었습니다. 진리의 말씀 앞에 죄인된 인생이 말과 혀로만 죄를 고백하여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회개의 열매를 삶에서 보이도록 요청하였습니다. 말라기의 예언처럼 이제 이방인 중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를 찾으시는 하나님이시고, 유대인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자랑하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결국 죄의 종, 사탄의 자손일 뿐임을 강조합니다.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할 예시로서 부자, 세리, 군인들을 말하며 재물과 지위 힘에 대한 탐욕을 그치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회개의 열매를 맺도록 촉구하였습니다.

셋째, 자기를 부인하는 제자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모습 중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그가 끊임없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가운데 인기를 얻고 추앙을 받을 때, 그것을 부인하며 그리스도도, 선지자도, 엘리야도 아니라고 말하며, 주님의 종보다도 못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고백합니다. ‘주님은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합니다’(요 3:30) 라는 인생고백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소명)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는 제자의 참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