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아기 예수를 보고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는 베들레헴 목자들은 인생의 다시 없는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이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누가복음 2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비천한 자들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처음 목격한 사람들은 베들레헴 목자들이었습니다. 당시에 목자들은 비천한 일을 하였기에, 탈무드에 따르면 ‘이방인과 목자들은 결코 돕지 않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천대받고 멸시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베들레헴의 양들은 주로 성전에 바치던 가축들이었기에 목자들은 절기와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양 떼를 지키며 살아야 했습니다. 중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비천한 일을 하고 있기에 소외된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탄생의 첫 목격자가 되게 하신 것이었습니다. 마리아의 찬양처럼(눅 1:49-53), 비천한 자를 높이시고 주리는 자를 배불리시는 하나님의 택하시는 은혜가 주어졌기에 목자들은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세상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천사는 세상의 구주와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것을 목자들에게 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였습니다. 유대교의 영성은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셰키나)를 경험하는 것이 목표인데, 비천한 목자들은 천사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었습니다. 로마 황제 가이사 아우구스도가 내전을 끝내고 로마의 평화를 가져왔다고 해서 그를 세상의 구주와 주로 호칭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사는 예수님이 세상의 구주이고 주인이라고 선포하고 수많은 천군천사들이 찬양합니다. 성전과 성당이 아닌 베들레헴 들판이 찬양과 예배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집이고 어디서나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것을 목자들이 보았습니다. 인간이 지은 곳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세상 모든 곳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셋째, 말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를 보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를 찾으라는 천사의 말에 순종하여 목자들은 한 마음으로 마굿간을 찾고 천사의 메시지를 마리아와 요셉에게 전하였습니다. 세상을 지으시고 거기에 충만한 위대하신 하나님이 너무나 작고 비천한 구유에 존재하는 것은 믿지 못할 놀라운 기적입니다. 요한복음은 이것은 아들의 영광이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사건이라 하였습니다(1:14). 겸손하게 엎드린 목자들만이 구유를 찾게 되고, 거기에 엎드리는 행복을 맛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