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사도행전 27장은 바울이 황제에게 재판받기 위해 로마군인들의 호송 가운데 배를 타고 로마로 가는 항해 이야기입니다. ‘항해하다’라는 단어가 사도행전에만 17번이나 나오는 것을 보면 항해 이야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배가 안전하기 위해 우리에게 닻이 필요합니다.

첫째, 위로의 닻입니다. 바울과 276명의 사람들이 로마로 가는 배를 탑니다. 여기에는 바울과 죄수들, 호송하는 로마군인들, 배의 선장과 선원, 그리고 선주와 상인들이 있습니다. 크레테 섬 작은 항구 미항에서 큰 항구인 뵈닉스로 서둘러 가려는 것을 바울은 위험한 여정이라고 말리지만, 호송 책임자 백부장 율리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신뢰하고 항해를 합니다. 곧 광풍을 만나 배가 표류하며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바울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계속되는 상황에도 바울은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며 배의 모든 사람이 구원받을 것을 전하며 격려합니다. 하나님의 사람 바울의 존재와 전하는 소망이 거친 풍파 속에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둘째, 소망의 닻입니다. 바울이 광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과 배의 모든 사람을 지켜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자신은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믿는다 라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께 속한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약속을 믿는 것이 위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인생에게 소망의 닻이 됩니다. C.S. Lewis의 말처럼 지옥으로 가는 길은 편하고 굴곡도 안내판도 거리표시도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는 길 가고, 하는 것 하고 있으면 지옥 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 풍랑 가운데 있더라도 약속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셋째, 사랑의 닻입니다. 로마로 가는 바울의 항해에 동역자들이 함께 했습니다(행 27:1). 마지막 여정을 환송해 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27:3). 배를 포기하고 도망치려는 선원들을 군인들에게 붙잡게 하고 배를 포기하지 말라고 바울은 권면합니다. 배에 타고 있는 276명의 생명을 하나님이 보존해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배에서 마지막 떡을 떼며 바울은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제자들과 마지막 밤에 사랑의 만찬을 한 것처럼 사랑의 교제를 했습니다. 칼과 창을 든 로마군인들, 사슬에 묶인 죄수들, 선원들과 선장, 선주와 상인들, 모두가 한 배에서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사랑의 닻이 세상 풍파에서 차별과 증오의 벽을 넘어 모든 것을 이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