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2021-11-20, 조회 : 1350
김범식 목사
김범식 목사
바울은 공회에서 심문받다가 로마 천부장에 의해서 구출되어 가이사랴에 있는 로마총독에게 보내어져 재판을 받습니다. 바울의 변론을 듣게 된 총독 벨릭스의 모습과 행동에서 남기는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복음의 도를 알고만 있었습니다. Antonius Felix(주후 52-60년)는 노예였다가 해방되어 출세하여 유대의 총독이 된 사람입니다. 유부녀였던 헤롯 왕조의 공주 드루실라를 유혹하여 자신의 셋째 아내로 삼았습니다. 역사가 Tacitus는 그는 왕의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노예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탐욕적이고 비천한 마음을 가진 총독이었습니다. 바울이 변론하였을 때 이미 기독교인이 믿는 복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유대 총독으로 있는 동안 많은 기독교인을 만났고 그들이 전하는 복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진리를 거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생 출세라는 자기확대의 삶을 사는 벨릭스에게 겸손과 섬김을 요구하는 복음의 진리가 와 닿지 않은 것입니다. 무엇인가에 노예로 종속된 사람은 자유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둘째, 두려워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벨릭스는 드루실라 공주와 함께 바울의 강론을 듣습니다. 강론의 내용은 의와 절제와 다가올 심판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맞춤형 진리를 전했습니다. 벨릭스는 드루실라를 유혹하여 이혼하게 하고 아내를 삼았습니다. 헤롯 왕가의 안디바가 이복형제의 아내 헤로디아를 이혼하게 하고 아내로 삼은 죄에 대하여 세례요한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벨릭스의 죄를 지적하고 탐욕에 대한 절제를 충고하였습니다. 꿈 많은 10대 소녀 드루실라 공주에게도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였습니다.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야 할 사실을 말하였을 때, 총독은 선포된 엄숙한 진리를 두려워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셋째, 오늘의 기회를 내일로 연기합니다. 총독 벨릭스는 습관처럼 결정을 연기합니다. 심문의 결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합니다. 순종도 결정이고 불순종도 결정입니다. 오늘 하는 것도 결정이고 내일로 미루는 것도 결정입니다. 벨릭스는 선포된 진리를 두려워하면서도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고 하며 내일로 기회를 미룹니다. 그는 모든 것이 아까운 사람이었습니다. 뇌물을 기대하며 돈을 벌어야하고, 유대인의 환심도 사고 싶고, 바울이 전하는 진리도 포기하기 아까웠습니다. 차일피일 2년을 미루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온전한 헌신과 제자의 삶입니다. 세상에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지만, 신앙에서 미루는 것은 실패의 어머니입니다.